지리산 꿀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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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꿀벌이야기
  • 관리자
  • 승인 200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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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파괴,인간성의 매몰

멀리 수 백리를 날아가 부지런히 자연산의 꿀을 따오는 일벌들! 그들의 그런 쉼 없는 작업은 분명 우리 인간에게 비단 달콤한 꿀 뿐만 아니라 하나의 경이로움과 함께 많은 교훈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벌꿀 1kg을 모으기 위해서는 무려500만 개 정도의 꽃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하니 그 수고스러움을 어디에다 비하랴!

그런데 올봄에 지리산 인근의 수 만개의 벌통에 약간 이상한 조짐이 보였다고 한다. 그건 다름 아니라 서서히 들꽃이 피는 계절에 밖으로 나가 채밀작업을 해야 할 일벌들이 일은 안 하고 그냥 벌통에 틀어박혀서 논다는 거였다.

‘바쁜 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 말처럼 보통 부지런함에 있어서 하나의 전형으로 얘기되어지는 이 일벌들의 때 아닌 태업(?)사태를 두고 현지 주민은 물론이고 자연보호 단체와 학계에서조차 상당한 의아심을 불러 일으켰다.

혹자는 요즘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힘든 일 기피현상이 일벌들에게까지 전염된 거라고 다소 얼토당토한 비아냥을 떨기도 했다. 어떤 학자는 설탕 등 인공 먹이의 과다 공급으로 인한 벌들의 식성 변화 탓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정작 가장 궁극적이고 큰 이유는 아무래도 환경오염 때문인 듯하다.

즉 과수와 산림의 해충방제를 위해 맹독성 농약이 많이 살포되고 공해와 지리산의 환경 파괴로 인해 그 풍부하던 밀원이 점차 줄어드는 탓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처럼 하나의 미물인 벌들의 생태계에조차 영향을 미친 지리산, 그 변화된 벌들의 환경을 여기서 한번쯤 살펴 보기로 하자.

사실 오늘날 산은 단순히 자연 생산물의 채취와 수렵의 장 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인간들의 휴식과 건강함을 유지시켜주는 휴양의 기능이 더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때문에 어찌 보면 산은 이제 생산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좀 야비한 표현이지만 소비적 성격이 강한 곳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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