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도 문답란은 독자여러분이 평소에 굘연구,수행, 기도 등으 통하여 의문나는 점을 서신으로 문의하시면 풀어 드리기 위하여 마련했습니다.  많은 이용 있으시기 바랍니다

선과 교의 차이

［문］ 불교를 교학에서부터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교학은 잘 모르면서 선 수행에 힘쓰는 사람을 보기도 합니다.  선과 교의 특징이 어떤 것인지 말씀을 바랍니다.

［답］ 불교 공부하는 사람이 부처님 가르침의 진실됨을 믿고 그 가르침을 배우며 경전을 연구하고 수행하는 것은 누구나 일반입니다.  그 중에 다만 부처님의 말씀과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데 치중하는 편과, 부처님의 깨달음의 진리를 스스로 자각하고 체득하는데 치중하는 차이가 있어 교학자와 선자(禪者)를 가려서 말하기도 합니다.  옛부터 이르기를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라 하였습니다.  말씀을 연구하는 것이 교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거기에는 논리가 있고 사유가 있고 이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말씀은 말씀을 통해서 가르쳐주시고자 하는 뜻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말씀은 이와 같은 법문을 열어주신 부처님 자신의 깨달음이 근원이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을깨달으셨고 완전한 깨달음을 열어보이며 고난에 빠진 범부들을 건지고자 자비의 말씀과 지혜의 이론이 있게 됩니다.  부처님의 본뜻인 즉 모든 중생을 ㄲ닫게 하여 대해 탈을 이루게 하는데 있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직접 열어 주시고자 하는 것이 본의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개달으신 법 자체, 말을 바꾸면 근원 진리인 불성은 ㅁ말로 표현하거나 생각으로 그리거나 논리로써 담을 수 없는 논리 이전의 경지이므로 그 곳을 어떻게 말로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생각으로 그릴 수도 없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불성, 즉 근원 진리에는 말과 생각이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부처님의 수많은 말씀, 이른바 중생 구제를 위한 수많은 법문은 릴경 알 길이 끊인 깨달음에서 나온 것이며, 부처님의 말씀은 필경 말없는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는 깨달음과 상관없는 말씀을 하셨다는 이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숨김없이 깨달음의 전모를 드러내 보이시고 간절한 말씀으로 표현하셨지만 불행히도 범부들은 말씀과 이론 밖에는 듣지 못하고 그 참뜻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대개가 부처님 말씀을 이론으로만 헤아리고 말씀을 통하여 말이 끊인 법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일반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토대로 하여 논리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교가의 일반적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