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은 깨달음이고 깨달음을 각(覺)이라고 하는 까닭에 부처님을 대각존(大覺尊)이라고 합니다. 대각존이란 진리를 깨달은 어른이란 뜻입니다. 이 각이라고 하는 것은 근원적인 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진리는 부처님이나 특정인만이 도달할 수 있는 그런 경계가 아니고 모든 사람이 원래대로 있는 참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원래의 모습 본래의 모습을 본연 진리라고 하고, 법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진리는 부처님이 나시기 이전에 본래있는 것입니다. 이 법의 주체적 실현이 부처님이십니다. 법은 부처님에 있어서 더 많지 아니하고 덜하지도 아니하고 못나고 죄지었다는 사람에게 있어서 덜하지도 아니합니다. 지금 태양은 이와 같이 밝고, 바람은 시원하고 세상은 훤히 터져있습니다. 이 현상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것처럼 불법진리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슴 답답하게 여기고, 원망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고, 한을 품는 등 여려가지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지는 몰라도 이 세상 태양은 밝고, 하늘은 푸르고, 시원한 것입니다. 원래 그런 것입니다. 원래 진리가 그런 것입니다. 부처님은 원래로 그렇게 밝은 진리를 깨치시고 진리의 완전으로 계시는 어른이십니다.

이 법은 부처님이라고 해서 더한 것이 없고 우리라고 해서 못한 것이 없는데 진리 그대로서 사는데 왜 우리는 부처님을 우러러 보아야 하는가? 부처님은 진리를 보시고 스스로 진리자체가 되시어 진리 그대로 사시지만 우리는 그 진리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릅니다. 이 푸른 허공 가운데서 살고, 밝은 태양 아래 살고 있으면서도 태양을 보지 못하고 허공을 보지 못하고 구름과 어둠과 고통과 속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같은 허공속에서 있어도 한사람은 자재한 사람, 한사람은 속박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상적으로는 이렇게 차이가 있어 보여도 원래는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차이가 있다고 보는것 뿐이지 차이가 본래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내가 살고있고 내 생명으로 뛰고 있는 진리가 무엇인가 밝혀주며 이 진리를 모든 생명 가운데서 살려 내자. 이 땅을 바로 그런 순수한 진리가 구현되는 곳으로 만들자. 이 역사는 순수한 이 진실 생명이 깨끗이 피어나고 그것이 이루어 놓은 거룩한 역사를 만들자.' 하는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우리 불자들이 지향하는 길입니다.

부처님은 벌을 주지 않는다.

우리는 진리를 깨치신 진리 자체이신 부처님을 믿고, 그 깨치신 진리가 만인의 생명속에, 그리고 온갖 국토위에 완전히 갖추어져 있다는것을 믿고 진리의 완전성을 역사의 현실위에 구현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리가 미혹해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그 잘못된 것이란 무엇인가? 무엇보다 대립을 보는 것입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요, 탐욕을 부려 무리하게 가지려고 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요, 권세를 부려 타인을 억압하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왜 잘못됐다 하는가. 진리에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진리 다시말해서 진리인 동일자이므로 거기에는 무대립과 평등과 자비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원래의 진리와 어긋나기 때문에 스스로나 타인이나 모두가 불행과 고통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름지기 부처님 진리를 믿고 깨달아 이 진리가 자신의 진실 존재이며 진실 생명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정진을 일으켜 진리의 무한공덕을 구현해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부처님을 비방하고, 진리는 없다하고, 세상은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곳이라고 하는 그런 사람에게도 햇살은 따뜻하게 부어지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허공은 열려 있습니다. 천지는 밝고 진리공덕으로 충만한데 그것을 모르고 다른 생각만하고 있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불보살님은 미혹한 사람을 연민히 보십니다.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아니합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완전하게 한몸처럼 진리는 부어집니다. 이 진리를 못쓰는 것은 스스로 미혹하기 때문입니다.

진리이신 불보살님은 오직 은혜를 주고 끝없는 사랑을 주고 만족한 지혜를 주고 완전한 성취를 도울뿐이지 조금도 미워하거나 벌을 주지 않습니다. 벌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가 어둡게 마음을 먹고 그렇게 쓰기 때문에 어두워지고 고통이 오는 것입니다. 벌받고 고통스러워 하고 악도에 떨어지는 것도 염라대왕이나 부처님이 '너 지옥에 가거라' 하고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자기 마음을 그렇게 어둡게 쓰고 어둡게 된 자기 마음에 따라서 자기가 짓고 자기가 가는 것입니다. 불보살님은 고통받는 중생을 건지시고자 쉴 날이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등지고 진리를 등지고 나쁜짓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부처님은 그를 버리지 않습니다. 허공에 주먹질을 해서 허공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처럼 그리고 주먹질을 하고 욕을 했다고 해서 푸른 하늘이 어두워지지 않는 것처럼 진리이신 부처님은 여여하시고 걸림이 없으십니다.

대자대비하고 걸림없고 차별이 없이 부처님의 은혜는 끊임없이 오는 것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벌을 받는다' 고 하는 것입니다. 근본은 미혹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대자대비 하시고, 막힘없는 위신력이시고, 무한절이며, 끝없는 사랑뿐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이시고, 그리고 나의 생명의 참모습이 그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