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와 자기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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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와 자기상실
  • 관리자
  • 승인 200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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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건강

노이로제와 인격미숙

정신과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도(道)가 무엇이고 각(覺)이 무엇인가 하는 참뜻을 알게 된다. 불교 경전 뿐만 아니라 동양사상의 경전을 공부한다해도 자기 마음을 깨닫지 못하면 글로서만 또는 개념, 생각으로서만 알지 참 뜻을 알 수가 없다. 이를테면 감의 크기, 색깔, 무게, 맛 등이 어떻고 씹으면 감촉이 어떻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잘 알지만 실제 본적도 먹은 적도 없는 것과 같다.

어떤 사십대 신사가 골이 아프고 화가 잘나고 여러사람 앞에 나서면 불안해서 찾아온 일이 있다. 이 분은 다년간 불교모임에 열심히 다니고 있었는데 정신치료를 받고서 비로소 불경의 뜻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전에 알았던 것은 생각으로만이지 참뜻은 몰랐다었다고 했다.

이분의 경우는 늘 남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화를 내고 아랫사람 뿐만아니라 동료, 윗사람을 막론하고 그렇다고 생각하며 항상 신경을 곤두세운 것이었다. 치료를 받게 된 발단은 업무 성적이 좋아서 주위의 모든 사람이 이번에 과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말하고 본인도 그렇게 되리라 기대했는데 막상 자신은 탈락되고 다른 사람이 승진하자 심적 고통을 견디기 어려워 찾아왔던 것이다. 그것도 본인이 가만히 기다렸으면 될 일이었는데 너무 떠들고 다녔기 때문에 탈락되었으니 오죽했겠는가. 노이로제나 정신병은 항상 자기가 의식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거나, 무엇이 되겠다고 하면 할수록 무의식적으로는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게끔 행동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의식적으로는 사랑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고 부자연스런 행동을 하게 되고, 일이 잘 안되면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자기일보다 남의 눈치만 지나치게 보다보니 도리어 미움을 사게 된다.

이 분의 노이로제의 원인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발생했다. 서자로 태어나 본처소생의 이복형은 잘 살고(어릴 때), 제사때도 항상 서자라는 열등의식을 떨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 후에는 자기 직장이나 다른 부서에 가서도 상대방이 인사를 안하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겨져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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