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다실] 눈보라 속에서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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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다실] 눈보라 속에서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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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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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다실

 * 눈보라 속에서 오히려 부풀어 오른 동백꽃 봉우리가 사뭇 빨갛다. 추위를 모르는 싱싱한 생명에 힘이 뭉쳐 있음을 실감한다. 역경이 정녕 생명의 힘을 불러일으키는 양 싶다. 

 푸른 솔, 하얀 눈, 싱싱한 잎, 빨간 동백 - 그 사이에 아침 해는 부셔지듯 비쳐온다.

 새해, 상서의 구름에 덮인 대지위에 이 해의 찬란은 이제 시작이다.

 회우(會友) 형제여 축복(祝福)있으라.

 * 이 아침이 영광(榮光)스런 회고(回顧)로 기록(紀錄)될 보람찬 한해의 문을 여는 순간이기를 축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어수선했던 지난해를 깊은 교훈으로 수확할 때가 아닌가 한다.

 생명의 존엄은 남이 보장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존엄한 자기를 지킬 것이다. 신앙의 자유는 남이 확보해 주는 것이 아니라 종교인 자신이 신앙의 신성을 지킬 것이다.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남이 지켜 주는 것이 아니라 학자, 작가가 스스로 지킬 것이다. 영원할 민족의 영광을 이을 거룩한 작업은 정치인 경제인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종교적 생산을 정부가 대신 못한다. 학문을 정치가 대신 못한다. 창작을 정당이 대신 못한다. 그것은 종교인, 학자, 작가들, 그들의 손으로 이루어지고 민족의 영광스런 미래는 이 모두의 협력으로 이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종교인이 종교의 신성(神聖)을 지키지 않고 학자가 학문의 자유를 지키지 않고 작가가 표현의 자유를 지키지 않고 교육자가 학교를 지키지 않을 때 우리의 역사는 어찌 되는가. 거기에는 역사의 단절이 아니면 불영예(不榮譽)만이 남는다.

 우리는 조국의 역사를 욕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 국가의 영광된 오늘을 위하여 종교인은 교단을 교수는 강단을 지키자.

 각자가 참으로 자기 천직에 충실하고 남의 자유를 속박하지 말자. 이웃과의 관계를 증오로 채우지 말고 사회의 질서를 소중히 하자. 존경과 사랑과 희망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채우자.

 우리가 서 있는 땅은 기나긴 민족의 역사를 미래 영겁으로 잇는 중심이며 세계평화를 지킬 기점이 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나」라는 개아(個我)가 그 신성한 본성을 발현할 생명의 장이며 시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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