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阿含經)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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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阿含經)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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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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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해설

여섯 마리의 동물과 기둥 한 개

부처님이 구염미국(拘염彌國)의 구사라원(瞿師羅園)에 계실 때의 일이다. 부처임은 다음과 같은 비유르 들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한집에 여섯 마리의 동물을 기르고 있었다. 그 여섯 마리란 개〔拘〕와 새〔鳥〕와 독사와 여우와 악어(鰐魚)와 원숭이다. 이 동물들은 집안의 한 기둥에 굳게 매여저 있었다. 그런데 이 여섯 마리의 동물은 결코 집 속에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제각기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달아나려고 하였다. 개는 마을로 달아나려 하고 여우는 무덤으로 달아나려 하고, 악어는 바다에 뛰어들려 하고 원숭이는 숲속으로 도망하려고 하였다. 저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려고 몸부림을 치지만 한 기둥에 득게 매여저 있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우리들이 소유하고 있는 여섯 개의 관능(官能)도 이와 같은 것이다. 자기가 훤하는 대상(對象)만을 구하는데 급급하고 있다. 눈은 좋아 하는 색(色)으 구하여 마음에 거슬리는 색을 보려하지 않으며, 귀는 듣기 좋은 소리만을 듣고 싫은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코는 마음에 드는 향내만을 맡고 거슬리는 냄새를 맡으려 하지 않으며, 혀는 좋은 음식만을 구하고 맛없는 음식은 먹으려 하지 않으며, 몸은 상쾌한 촉감만을 구하고 거슬리는 촉감을 피하려 하고, 마음은 항상 마음에 드는 것만을 구하고 다른것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희구(希求)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리하여 이 여섯 가지의 관능 가운데 힘이 우세한 자가 그 대상에 탐닉(耽溺)하여 향락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이 한 개의 기둥에 굳게 잡아 매여진 여섯 마리의 동물은 아무리 힘을 내어 정력을 소모한다 할지라도 결국 지칠 뿐,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여섯 마리의 동물이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여섯 개의 관능에 비유되고, 한 개의 기둥이란 우리들의 몸이 부정이라고 관찰하는 신념처(身念處), 즉 우리들의 육체를 비유한 것이다. 이 신념처에 주한다면 하고자 하는 경계가 나타난다 할지라도 싫어하지 않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여 마치고 덧붙여서 다름과 같은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어느 냇가 숲속에 한 마리의 거북이가 살고 있었다.

어느 때 먹이를 찾고 있던 여우가 이 거북을 보고 잡아 먹으려고 행각하고 슬슬 옆으로 접근하여 왔다. 그랬더니 거북이는 급히 머리와 꼬리와 네 발을 갑라(甲羅)속에 쏙 감추어 버렸다. 그래서 여우는 머리와 발을 내밀기만 하면 먹으려는 야심으로 그 옆에 가만히 도사리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거북이는 머리를 내밀지도 않고 발도 내밀어 주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여우는 드디어 화를 내고 사라져 버렸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마치 여우에게 핍박을 받고 있는 거북이와 같은 것이다. 악마는 늘 너희들을 엿보면서 노리고 있다. 너희들의 눈은 색을 보지 않는가, 너희들의 귀는 소리를 듣고 있지 않는가, 너희들의 코는 냄새를 맡고 있지 않는가, 혀로는 맛을 보고 있지 않는가, 피부로는 촉각(觸覺)을 느끼고 있지 않는가, 마음으로는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지 않는가. 「이들이 이 여섯가지 경계에 부딪혀서 애착을 일으킨다면 이 때에 침범하여 들어가리라」하고 악마는 항상 기회를 엿보면서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항상 계율(戒律)을 지키고 육근(六根-眼, 耳, 鼻, 舌, 身, 意)를 막고 외계(外界)의 유혹을 피하여 악마의 습격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치 거북이가 머리와 꼬리와 네 발을 감추고 여우의 습격을 피하는 것과 같이…』*

공포의 언덕을 벗어남

역시 부처님께서 구염미국의 구사라원에 계실때의 일이다.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하셨다.

『네 마리의 흉악한 독사를 넣은 한 상자를 가지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옆에 있는 한 남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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