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殊菩薩은 어떤 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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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殊菩薩은 어떤 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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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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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문수보살의 신앙

    1. 五臺山에 머무시는 보살님

  신라 선덕왕(善德王) 인평(仁平) 3년(王의 즉위 5년·636) 에 자장법사는 바다를 건너 당(唐)나라로 갔다. 당나라에 도착한 그는 곧 바로 중국 산서성(山西省)으로 향하였다.
  자장법사가 당나라에 갔던 가운데에 하나가 오대산으로 가서 문수보살 진신(眞身)을 친견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중국 오대산(淸凉山)에 문수진신(文殊眞身)이 상주(常住)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는 당나라에 도착하자 곧바로 오대산부터 먼저 찾아갔던 것이다.
  그 때 오대산에는 문수보살의 소상(塑像-흙으로 만든 상)이 모셔져 있었는데 전해오는 마로는 도리천(忉利天)의 제석(帝釋)이 하늘나라의 기술자를 데리고 와서 빚어만든 문수상(文殊像)이라는 것이다. 자장법사는 이 문수상 앞에서 문수보살 진신을 만나 친히 갈침을 받게 되기를 정성스레 기구(祈求)하였다. 그가 그렇게 기도하기 7일이 되는 날 밤 꿈에 과연 문수보살이 나타나 그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네 글귀의 게송(四句偈)을 일러 주는 것이었다. 그가 꿈을 깨고 생각해 보니 문수보살이 일러준 그 게송이 모두 범어(梵語)였기 때문에 그것이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에 자장법사가 문수보살이 일러준 그 게송의 뜻을 몰라 골똘히 생가가고 있는데 한 스님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에게로 다가온 그 스님은 자장법사가 무엇을 멍청히 생각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장은 간밤 꿈에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게송이 범어이므로 그 뜻을 몰라서 이러고 있노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스님은 다음과 같이 그 게송을 번역해 들려주었다.
  일체의 법을 깨달아 알면(了知一切法)
  자성은 본래 없는 것(自性無所有)
  이와 같이 법성을 안다면(如是解法性)
  곧바로 부처를 만나게 된다(卽見盧合那).
  그리고 그 스님은 금으로 수놓은 비단 가사(緋羅金點袈裟)와 부처님 바루(佛鉢)와 부처님 머리뼈(佛頭骨)들을 자장법사에게 주면서 『이것은 우리 본사 석가부처님(本師 釋迦尊)의 것이니 그대는 잘 간직하도록 하라. 고 하였으며, 또 이어서
『그대 나라의 동북방 명주(溟洲) 땅에 오대산이 있는데 거기에 일만(一萬)의 문수보살이 상주(常住)하고 있으니 그대가 가서 보도록 하라.』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으므로 자장은 그가 문수보살 진신임을 알았다.
  그 뒤 선덕왕12년(643)에 신라로 돌아온 자장법사는 문수보살을 만나고자 곧바로 신라의 오대산을 찾아갔다. 그러나 사흘 동안이나 안개가 자욱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으며 그 뒷날 다시 가서 문수보살을 만났는데 그로부터 강원도 오대산은 우리나라의 문수보살 신앙의 성지(聖地)가 되어왔던 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60권 舊華嚴) 제 29 보살 주처품(住處品)에는
『동북방에 보살의 머무는 곳이 있으니 청량산(淸凉山)이라 이름 한다. 과거의 여러 보살이 항상 그 산중에 머물었었는데, 거기에는 현재 보살이 있으니 문수사리(文殊師利)라고 이름 한다. 일만(一萬)의 보살 권속(眷屬)이 있어서 항상 문수보살이 그들을 위해 설법한다.』라고 있으며 또 문수사리법보장다라니경(文殊師利法寶藏陀羅尼經)에는
『이 섬부주(贍富洲 즉 印度)의 동북방에 대진나(大振那 즉 중국)라고 이름 하는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에 산이 있으니 이름 하여 오정(五頂 즉 五臺)이라고 한다.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가 여기에 노닐고 머물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이 곳에서 설법한다.』하고 하여있다.
  이러한 경설(經說)들을 근거를 두고 중국 오대산 즉 청량산이 문수보살 상주의 근본도장(根本道場)으로서 신앙을 받아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자장법사도 그 문수보살을 만나기 위하여 당나라에까지 갔던 것인데 그 곳 청량산의 문수보살은 자장에게 신라땅에도 문수보살 상주의 오대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고 그로 인하여 귀국한 자장법사가 강원도 오대산을 찾아가서 그것을 확인함으로써 문수진신(文殊眞身) 상주의 신라 오대산(新羅 五臺山)이 실증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2. 역사적 인물 文殊菩薩

  문수보살이 항상 오대산에 일만 권속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오대산을 문수보살의 상주도량(常住道場)으로 또는 문수 신앙의 성지(聖地)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문수보살에 대하여는 많은 불전(佛典)에서 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역사적 인물로 보여 지는 문수보살에 관하여서부터 먼저 그 대략을 살펴보기로 한다.
  문수사리반열반경(文殊師利般涅槃經)에 의하면 문수보살은 인도 사위국(舍衛國)의 다라 마을(多羅聚落) 범덕바라문(梵德婆羅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당시 여러 선인(仙人)에게로 찾아가서 출가의 법을 구하였으나 그를 감당할 상대자 아무도 없었으므로 마지막에 부처님에게로 가서 출가하고 수도하여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에 머물러 희한하고 불가사의한 일을 행하였고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사백오십년 때에 설산(雪山)으로 가서 오백 명의 선인(仙人)들에게 부처님 경전을 설해 주었으며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가 니구루타(尼拘樓陀) 나무 아래에서 열반에 들었다는 것이다.
  또 열반경(涅槃經 제3 壽命品)에는
『대중 가운데에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본래 다라마을(多羅聚落)사람이다. 성은 대가섭(大迦葉)이며 바라문족으로 나이는 어리다.』라고 있으며 문수사리현보장경(文殊師利現寶藏經券下)에는 문수사리가 오백명의 이도인(異道人)을 교화하여 스스로 그 스승이 되고 유야리국(維耶離國)으로 가서 살차니건불(薩遮尼乾佛)과 오백제자들을 불법(佛法)에 귀의토록 하였다고한다. 또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 ○○)에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 문수보살이 미륵 등의 여러 대보살들과 함께 아난(阿難 )을 데리고 마하현(大乘)을 결집(結集)하였다고 한다.
  이상의 몇 가지 경설(經說)을 통하여 우리는 문수보살이 석가부처님의 제자이며 대승불전(大乘佛典)의 결집자로서 역사적인 실재인물로 보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할 것이다.

    3. 諸佛菩薩의 어버이 문수보살

  그러나 아도 세왕경(阿闍世王經 卷上)에는
『문수사리는 바로 보살의어버이(父母)이다. 라고 있으며 또 불설방발경(佛說妨鉢經)에는
『지금 내가 부처가 되어 32상과 80종호를 갖추고 위신력(威神力)이 존귀하여 시방일체의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모두 문수사리의 은혜이다. 본래 그는 나의 스승이다. 옛 과거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처님들은 모두 문수사리의 제자이며 미래의 부처도 또한 문수사리의 위신력의 은혜를 힘입게 된다. 비유컨대 세간의 어린아이에게 어버이가 있는 것처럼 문수는 불도(佛道) 가운데의 부모이다.』라고 하여 있다.
  이들 경설에 의하여 문수보살은 제불보살의 스승이요 어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바로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청정무구(淸淨無垢)한 반야의 지혜를 상징하고 있는 보살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등에 보면 반야(般若)를 불모(佛母)라고 하여 있는데 이 반야바라밀에 의하여 부처를 이룰 수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불(成佛)을 가능하게 하는 즉 부처님을 탄생케 하는 반야의 지혜가 바로 부처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것을 표하고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또한 제불보살의 어버이라고 하였던 것이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문수사리는 범어 만츄수리이(Manjusri)를 소리 옮긴 말로서 한자로 문수사리(文殊師利)· 만수실리(曼殊室利)· 만조실리(滿祖室哩) 또는 묘덕(妙德)보살이라고 하는데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보살·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유동문수(孺童文殊)보살이라고도 쓰며 약칭으로 문수(文殊) 또는 유수(孺首)·전수(傳首)라고도 하는 대승의 상수 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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