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증과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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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증과 고혈압
  • 관리자
  • 승인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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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이제는 옛과 달라서 감염병(感染病)시대는 지나가고 소위 성인병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성인병의 공통된 원인이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이라는 것도 이미 상식으로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중년이 지난 사람치고 혈압에 대해서 관심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 없고 사실, 혈압이 높은 사람이 늘어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 동맥과 순환기 계통의 질병인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등으로 되어있다.

원래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게 마련인 것이 일종의 생리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그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신체의 여기저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생리현상이라고 태평스러운 소리만 할 수 없게 된다.

건강의 근본이 혈핵순환이며 직경이 약 10분의 1밀리 정도인 모세혈관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방방곡곡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데는 심장이 혈액을 밀어내는 펌프작용이 필요하게 된다.

젊었을 때는 혈관의 탄력성이 좋고 혈관의 변성(變性)이 생겨 있지 않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힘이 그다지 들지 않지만 나이를 먹으면 혈관도 노화되기 시작하여 혈압을 높이지 않고는 혈액순환을 시키기 힘들어진다.

이와 같이 뚜렷한 원인 없이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본태성(本態性)고혈압이라고 하고, 신장. 심장. 내분비 계통의 이상 등에 의하여 생기는 증후성(症候性) 또는 2차 성 고혈압이 있다. 원인이 분명치 않은 본태성 고혈압이 고혈압의 약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나 원인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과로. 스트레스. 유전. 성격. 오랫동안의 식생활 등에 의하여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 알려져 가고 있다.

그러므로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이라고 체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건강 생활에 의하여 방지하도록 하는 것이 현대인의 생활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단순히 측정된 혈압치(血壓値)만 갖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심장의 X선 검사. 안저(眼底)검사. 소변검사 등의 종합적인 진찰에 의하여 신중하게 진단 되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치료의 방침이 결정되어야 한다. 요새 간편한 디지털 식의 혈압계가 개발되어 가정에서도 쉽사리 혈압을 측정할 수 있게 된 것까지는 좋으나, 나타난 혈압치만 갖고 일희일비하거나 자기 나름대로의 약물요법을 실시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혈압이 정상적인 사람일지라도 하루에 상황에 따라 상당히 넓은 폭의 교차(較差)변동이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를 고혈압이라고 하는가의 기준을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으로 알아 보도록 한다.

요새는 직장마다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이 있어서 좋으나 가정주부라든가 노인은 그런 기회가 없어서 고혈압이 되는 것을 놓치기가 쉽다. 그러므로 누구나 일년에 한 두 번은 건강진단을 받아서 혈압을 체크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이 되면 어느 정도의 자각증상도 있게 마련이지만,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고혈압이 꽤 많이 진행되었을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고혈압을 침묵의 병 (沈默의 病. Silent disease)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나치게 고혈압 노이로제가 될 필요는 없다.

고혈압 환자들이 느끼는 자각 증상을 종합하여 보면 어깨가 뻐근하다. 때때로 두통이 난다. 현기증이 있다. 귀가 울린다. 계단을 올라갈 때 숨이 차다. 성미가 급해져서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짜증이 난다. 코피가 많이 난다. 머리가 무겁다. 불면증. 몸 전체가 무겁다. 눈의 충혈 등인데 자율신경 실조증 또는 부정수소증(不定愁訴症)과 같은 증상들이다. 이런 경우에는 두통약이니 진통제 등의 대증요법(對症療法)을 하지말고 혈압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고혈압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동맥경화증이 생겨서 혈압이 높아지고 혈압이 높아지면 모세혈관들이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는 원인과 결과가 서로 꼬리를 물고 순환되게 된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가운데 이런 말이 나온다.

人之生也

생명 있는 자는 모두 말랑말랑 탄력성이 있으며 늙어서 딱딱하게 굳어지면 죽게 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어떻게 하면 한평생 동맥을 말랑말랑하게 탄력성 있도록 유지하느냐가 오늘날의 건강비결의 초점이 되겠다. 동맥경화증이 생기게 하는 위험인자(危險因子. Risk factor)를 열거하여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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