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경전의 세계- 입능가경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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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경전의 세계- 입능가경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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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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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입능가경의 세계

이 입능가경(入楞伽經)은 편찬될 당시의 대승불교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잡다한 문제를 경 전편에 걸쳐 조직적으로 연계시키면서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문제들, 즉 1백 8가지 문제에 대한 대혜(大慧)의 물음에 부처님이 대답한 각서(覺書)를 모은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은 매우 복잡다단하고 그 조직에 있어서도 다른 경전과 달리 각 품(品)의 장단(長短)에 큰 차이가 있고 일관성이 없다. 때문에 예부터 입능가경이 무엇을 설하고자 한 경인가 하는 이 경의 의도에 대해서 많은 이설(異說)이 있어 왔다.

예를 들면, 법장(法藏)은 <입능가심현의(入楞伽心玄義)>에서 ① 성상(性相)의 원융(圓融)에는 종(宗)이 없다. ② 유망상(唯妄想) ③ 스스로 성지(聖智)를 깨닫는다. ④ 일심(一心 ․ 唯心) ⑤ 이제(二諦)를 연다. ⑥ 세 가지 무등(無等)의 뜻, ⑦ 사문(四門), 즉 오법(五法)과 삼성(三性)과 팔식(八識)과 이무아(二無我) 등의 법의(法義), ⑧ 교의(敎義)에는 상대함이 없고 보살행과 불과(佛果)와의 인과(因果)에 이르는 오문상대(五門相對) ⑨ 입파무애(立破無礙) ⑩ 자재(自在)한 현밀(顯密)의 십문(十門) 등, 이 열 가지가 입능가경의 종취(宗趣)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그 중의 몇 가지만을 들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일관(一貫)된 점은 이 경의 내용이 유심론(唯心論)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선종(禪宗)의 전통적 입장에서는 입능가경의 진수는 법장이 세 번째에 든 「스스로 성지(聖智)를 깨닫는 것」이라 하고 이것을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전거(典據)로 삼고 있다. 그것은 변화품(變化品 )에서 설하는「성도(成道) 이후 열반에 이르기까지 한 자(字)도 설하지 않았다」고 하는 이유에 대한 해명으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전통적 견해는 입능가경을 대체로 증(證)의 종지(宗旨)와 수(修)의 종지 이 두 가지로 나누어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4권으로 되어 있는 송역본(宋譯本)을 기준했을 때, 1권에서 「과거 ․ 미래 ․ 현재의 모든 부처님 ․ 여래 ․ 응공(應供) ․ 정능각(正等覺)의 자성(自性)은 제일의심(第一義心)이 그 성품이다」고 설한 것을 증(證)의 종지로 보고, 4권에서 「마땅히 여래장(如來藏) 및 식장(識藏)이라고 이름 하는 것을 밝혀야 한다」고 설한 것을 수(修)의 종지로 보는 것이 그것이다.

선(禪)의 입장에선 이 같은 해석은 또 「스스로 성지(聖智)를 깨닫는 것」은 자내증(自內證)이기 때문이다. 자내증(自內證)이란 자기의 내심(內心)을 때달은 것, 또는 내심(內心)의 깨달음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유심론(唯心論)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 그래서 입능가경은, 법(法)은 자내증(自內證)이며 따라서 언설(言說)을 초월한 것이고 언설로서는 나타낼 수 없는 jt이라고 한다. 집일체품(集一切品)은 일체법(一切法)을 유심(唯心)이라고 설한다. 그리고 스스로 깨닫는 성지(聖智)의 영역으로 이끌고자 한다.

이같이 입능가경이 말하고 있는 유심(唯心)의 마음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묶어서 말할 수가 있다.

① 마음에 의하여 업(業)이 모이고 쌓이되 지혜〔智〕에 의하여 흩어지고 여읜다. 그리고 지혜〔慧〕에 의하여 무상(無想)과 자재(自在)를 증득(證得)한다. 마음은 경계(境界 ․ 狀況)에 의하여 얽매이고 지혜〔智〕는 마음으로 확실하게 생각하는 것〔覺想 ․ 注意 또는 注意力〕에 있어서 일어나며 무상(無相)과 수승(殊勝)함에서 지혜〔慧〕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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