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세계] 47.사십이장경의 개요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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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세계] 47.사십이장경의 개요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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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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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47

 (1) 경의 위치와 조직

 오늘날 우리들이 아주 손쉽게 이용해 볼 수 있도록 한역 경전을 한군데 모아 정리해 놓은 것 중에 대정신수대장경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우리의 고려대장경을 저본(低本)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신수대장경 제17권에 보면 아주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불교의 요지를 정리해 놓은 1권의 경전이 들어있으니 이것이 바로 42장경(四十二章經)이다.

 이 경은 중국 불교사상에서 최초로 건립되었다는  백마사(白馬寺)에서 처음으로 번역된 것이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이는 중국 불교사에서 지극히 유서깊은 경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경이 전래되어 번역되기 이전에 중국에 불교가 전래 되었다고 하는 소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부 민간인들 사이에 유포되었던 데 지나지 않는 것이며, 특히 경전이 번역되었다고 하는 소식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불교가 공식적으로 중국에 전래된 것은 역시 이 경이 전래된 영평(永平) 10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경전이 중국불교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지극히 큰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하나 지적해 두고 싶은 것은 일부 학자들 간에는 이 경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으나, 또한 그럴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는 바도 아니나, 이 경전이 전래되어 번역되던 그 시대의 상황이나 자료를 자세히 검토해 보면 역시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이 아님은 쉽게 알 수 있다.

 불교경전은 그 양이 아주 방대하고 또 그 내용이 난해해서 오늘날과 같은 스피드 시대, 또는 고도로 분업화된 산업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쉽게 독파해 볼 수 있는 단편의 경전이 별로 없다고들 하는데 이 42장경은 다른 대승경전과 같이 서분, 정종분, 유통분의 형식을 따르지 않고 불교의 요지를 42장으로 나누어 알기 쉽게 비유를 들어가면서 설한 것이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에 읽기에는 아주 적합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 경은 원래 1권의 경전으로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각 장(章) 마다 각각 다른 경전의 어구를 발취해서 조직한 것이기 때문에, 또  여러가지 이역본(異譯本)이 있는데, 그 이역본 사이에는 어구나 내용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고려대장경에 들어 있는 것을 중심으로 이 경이 언제 누구에 의해 번역되었으며, 그 중심사상은 무엇인가 살펴보고자 한다.

 (2) 본 경의 전역(傳譯)

 이 경이 먼저 중국에 전래되어 누구에 의해 번역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여러 설이 있다. 또 그 주장하는 바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이것이다 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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