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보물 내리는 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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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보물 내리는 도술
  • 광덕 스님
  • 승인 2009.05.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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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옛날 아주 옛날, 어떤 마을에 도 닦는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이 선생님은 오랫 동안 열심히 도를 닦아 훌륭한 도력을 갖추었습니다. 그 도법은 '베답'이라고 하는 주문을 외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신기한 법이어서 달이 떠오를 때에 날을 보아 되풀이 열심히 주문을 외우면 하늘에서 꽃이 내리고 온갖 보배가 비처럼 내려 오는 아주 신기한 도력이었습니다.

  이 도사님에게는 착하고 지혜있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스승님과 제자는 먼 나라로 함께 일을 보러 길을 떠났습니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 깊은 산을 넘어가는 길인데 도중에서 5백 명이나 되는 도적떼에게 불잡혔습니다. 이 도적들은 두 사람을 붙잡으면 한사람은 놓아주면서 보물을 가져 오라는 수법으로 강도질을 하였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을 붙잡으면 아버지를 놓아 주고, 어머니와 딸을 붙잡으면 어머니를 놓아 주고 보물을 가져 오라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도적들은 스승님을 붙들어 놓고 제자를 보내며 보물을 가져 오게 하였습니다.

  제자는 돌아 가면서 스승님께 예배하고 말씀 드렸습니다.

  "스승님, 저는 2, 3일 후에 보물을 가지고 돌아 오겠습니다. 겁 내지 마시고 기다려 주십시오. 부디 도법을 써서 보물을 내려서는 아니 됩니다. 만일 보물을 내리게 되면 스승님뿐만 아니라 오백 명 도적들도 다 죽게 될 것입니다."

하고 간절히 부탁하였습니다.

  도적들은 도사를 결박 지어 나무에 묶어 두었는데 때 마침 동쪽에서 보름달이 솟아 올랐습니다. 

  도사는 가만히 달을 지켜 보다 날짜와 시간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그날은 분명히 도법을 써서 보물을 내릴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도사는 결박에서 벗어날 궁리만 하던 끝이라 제자가 신신당부하고 간 말도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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