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남매의 막내둥이로 태어났으며 내 나이 여섯 살 때 아버님이 타계하셨다. 그 이후로는 줄곧 어머님의 지극하신 정성과 보살핌을 받았으며 형님과 누님들의 자상한 사랑도 듬뿍 받으면서 아무 걱적 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특별히 아쉬울 것 없는 환경 속에서 생활하였건만 나는 웬지 어릴 때부터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곤 하였다. 내 나이 다섯 살 때라고 기억된다. 기이하게 생기신 스님 세 분이 찾아오셔서 내 어머님께 나를 달라고 하시니 어머님은 나를 몹시 사랑하시던 터라 크게 놀라워하시면서 거절하셨다.
그러자 스님들이 어머님을 한 옆으로 모시고 가서 귀에 대고 무슨 말씀인지 한참 하시니 어머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저 애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하시었다. 스님들은 나에게 다가와서 내 손을 잡고 온화한 모습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웬지 마음이 평안해지고 예전부터 알던 분들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 모습은 늙은 소나무 같았지만 퍽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같이 놀다가 "내가 여기 일을 마치고 나중에 갈께요" 했더니 그분들이 말씀하시기를 언제쯤 오겟느냐고 하신다. 그것은 지금 결정할 수 없다고 하였더니 그러면 꼭 잊어버리지 말라고 하시면서 사겼다.
그때의 일이 지금도 생각이 나는 것은, 그것이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이고, 내가 불가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한참동안 그 일을 잊고 살았다. 중학교에 다니면서 나이 들고 큰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였는데, 그 아이들이 작은 얘들을 귀찮게 하는 것이 마음에 언짢게 느껴져 '나도 운동을 해서 힘이 센 사람이 되어 저 녀석들이 함부로 굴지 못하도록 해야 되겠다.'고 결심하였다. 혼자서 운동을 시작하여 몇년이 나지나 내 몸이 제법 강건하게 되었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