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교] 중국의 불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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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중국의 불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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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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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서울에서 우송된 한 교계지의 시평을 무척 흥미있게 읽고 또 읽어야 했다. 시평에 들어 있는 내용 때문이었다. 필자도 잘 알고 있는 원로 불자 언론인이 쓴 그 시평은 어느 신문의 기사를 인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신문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었다.

인용의 인용이 되는 셈인데 내용인즉 ‘중국에서 공산정권 수립 이후 종교를 내건 소수민족 독립운동 기도, 주역 체포로 무산’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지난 해 초, 중국 동북 삼성의 하나인 요녕성의 조양이란 곳에서 노모회라는 비밀단체가 조직되었다는 것이다. 그 단체는 ‘중국을 만주에서 몰아내자.’라거나 ‘새 지도자를 맞이할 때가 되었다.’ ‘구름 위 8백 리에 불교국가를 건설하자.’ 등의 주장을 폈다는 것이다.

이 단체의 주모자들은 11개월간의 비밀활동을 통해 2백37명의 비밀단원을 모으고 그들과 지역주민들로부터 새 사회 건설을 위해 70만 원의 자금을 모아 노모상과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해 11월 말 중국 당국에 적발되어 주역 중 한 사람이 반혁명죄로 처벌되었고 사당과 건물은 정부에 귀속되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노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또 그들이 말한 ‘구름 위 8백리 불교 국가’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백련교, 백운종 등 민간신앙과 습합한 중국불교의 전통과 거사림 운동의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었다. 노모란 그들이 내세운 새로운 미륵보살의 모습인 듯 싶다.

이렇듯 중국 역사 속에서 계속 이어져 왔던 불교신앙은 현세의 고통스런 삶이 내세에는 서방정토로 왕생한다는 구원의 신앙이었으며, 또 현세 그대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관음신앙이기도 했고 민초들의 염원을 구현하는 미륵신앙이기도 했다. 이같은 민중적 신앙이 명상적 적정을 내세운 선과 융합하여 잠재된 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중국불교인 것이다.

중국불교의 역사야말로 불교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스리랑카 등 남방과 중국을 위시한 북방으로 전래되면서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할 수 있었다. 남방으로 전해진 불교가 고유의 모습과 의식 절차 등에 있어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그 모습을 대체로 온존하고 있다면 북방으로 전해진 불교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 용광로에 의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게 됐다.

중국으로 전해진 불교, 다시 말해 중국인이 받아들인 불교는 장기간에 걸친 거대한 변용 끝에 원래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불교로 변화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역사학자와 종교학자들은 인도불교의 중국적 변이를 서슴없이 발전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교라는 인도문화의 도전과 중국 문화의 응전 속에서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자질과 요구에 의해 불교를 중국적으로 변화시켰고 또 이 과정에서 불교는 중국의 고유한 문화, 철학, 사상, 풍속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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