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 마음자리의 요문(要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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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 마음자리의 요문(要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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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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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와 부인이 함께 읽는 불경이야기 /『금강경』

도오 거사 _ 근본불교와 부파불교에 이어 기원전 1세기와 1세기 사이에 대승불교가 일어났습니다. ‘불탑신앙의 흥기’와 ‘불전문학의 탄생’, ‘대승경전의 성립’이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지요. 대승불교의 기원에 대해 일본학자 히라카와 아키라는 재가자들에 의해, 사사키 시즈카는 출가자들의 주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보았습니다. 또 미국의 손 헤비슨은 선정수행을 주도했던 명상가들에 의해, 대만의 채요명은 육바라밀 수행을 했던 이들이 주역이라고 했지요.

덕만 부인 _ 네 설 중 어느 설이 가장 정합성이 있는지요?

도오 거사 _ 저는 재가주도설(히라카와)과 출가주도설(사사키)을 종합해야 한다고 봅니다. 처음 대승불교를 일으킨 주체들은 재가자였지요. 당시 부파불교의 출가자들이 ‘자기의 깨침’과 ‘존재의 분석’에만 집중했습니다. 때문에 종교의 존재 이유인 재가자들의 구원 문제에 소홀했습니다. 결국 재가자들은 붓다(기원전 624~544)의 사리를 모신 벌판의 불탑을 향해 일곱 가지 보배[七寶]로 보시•공양•공경•예배를 했습니다. 당연히 모든 보시물들이 이곳에 집중되기 시작했지요. 이로 인해 교단의 시주물이 줄어들고 보시함이 비어가자 출가자들은 불탑신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대승경전인 반야부 경전이 성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출가자들은 『금강경』의 사구게처럼 ‘무릇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은/모두 허망한 것이니/만일 모든 형상을 진실한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곧 여래를 보게 되느니라’라는 구절을 원용했습니다. 이제는 붓다의 진신인 사리조차도 이미 형상을 지닌 것이니 허망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승만 부인 _ 그러면 무엇이 진실한 형상입니까?

도오 거사 _ 존재의 진실상은 ‘공의 덩어리[空聚]’라는 것입니다. 출가자들은 불탑을 향해 칠보로 보시•공양•공경•예배하더라도 『금강경』 사구게 하나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공덕에 미치지 못한다는 가르침을 가르치기 시작했지요. 그들은 이른바 ‘공덕사상’의 제창을 통해 벌판에 서 있던 불탑을 고요한 승원 안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는 사리 대신 경전을 봉안하기 시작했지요. 이것이 곧 ‘경권(경전)신앙’의 제창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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