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문(不二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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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문(不二門)
  • 관리자
  • 승인 2009.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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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그 속에 깃든 의미

   해탈을 추구하는 구도자가 천왕문을 지나 수미산 정상에 오르면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도利天), 곧 33천이 있고, 도리천 위에 불이(不二)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서 있다. 이 불이문이 곧 해탈문(解脫門)이다. 불이의 진리로서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면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제석천왕의 세계인 도리천 위에 우뚝 서 있는 불이문, 이를 바꾸어 말하면 33천보다 더 높은 경지에 불이문이 세워져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리천 위로 전개되는 26개의 하늘나라를 넘어서는 곳에 부처의 경지가 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실질적으로 불이문이 세워질 곳은 더 높은 곳이어야 하지만, 땅을 디딜 수 있는 마지막 정상이 33천이기 때문에 그 위에다 불이문을 세운 것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던져보자. 왜 불이문의 위치를 수미산 정상으로 본 것인가?

  첫째, 불이문에 이르기 위해서는 천왕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 천왕문을 통과하여 이르는 곳은 수미산 정상이고, 그 정상에 33천이 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즉 사찰의 3분 배치법으로 볼 때 입구에는 수미산 기슭을 상징하는 일주문을 세우고 , 중간에는 수미산 중턱의 세계를 묘사한 천왕문, 마지막으로 수미산 정상에 불이문을 세워 지상과 허공 중의 세계, 번뇌와 깨달음의 세계를 구별지은 것이다. 

  둘째는 특정 사찰인 불국사의 불이문(현판명은 紫霞門)에 도달하려면 청운교와 백운교의 33계단을 올라가야만 한다. 이것은 33천인 도리천에 올라서야만 불이문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조형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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