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어머니의 결정
상태바
90세 어머니의 결정
  • 관리자
  • 승인 2009.04.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다운 황혼

거실 가득 어머니를 모시고, 형제 조카들이 한 잡 가득 모여 앉아 제사를 끝내고, 다과를 나누고 있을 때, 올해로 90세가 되셨지만 아직까지 건강하게, 자식들과 손자손녀 들을 위해, 수호신으로 우리 곁에 계시는 어머니께서, “오늘 너그들 다 모였을 때, 내가 말을 할란다.” 하시며 말씀을 이으신다.

“딴 말이 아니고, 내가 이만큼 정신이 있을 때 말을 해놔야 안 되겠나 싶어서 한다. 내일이라도 어찌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조용히 듣거라.”하셨다.

그리고는 “내 죽은 후에 일인데,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주라, 그리고 또 윗대 선산도 그 때 같이 화장을 해서, 나무뿌리 밑에 묻던지, 뿌리든지 그것은 너그들 알아서 하고, 49재나 잘 지내주라, 내가 요새 책을 읽어보니까 49재가 참말로 중요 하드라. 사람이 죽으면, 49일 안에 심판을 받아서 사람이 되든지 축생이 되든지 하드라. 제사도 절에서 지내도 된다.

이리 많은 식구들 먹는 것이며, 제사 음식을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너거 형수라도 있으니 말이지, 누가 이 일을 다 해내겠노., 어젯밤에도 밤샘을 하다시피하고, 저리 허리도 아픈데 될 일이 아이기다.” 하신다.

이에 일훈이 넘은 맏며느리가. “다른 것은 몰라도 제사는 무한다고 절에 모실 겁니꺼? 아직까지 내가 살아있고, 동서들도 있고, 손자도 있고, 나는 반댑니다.” 하니 여기저기서 그것은 맞다며 형편대로 성의껏 모시면 되고, 해보다 안 될 때 해도 늦지 않으니 걱정 마시라고 일단락을 지었다.

“그라모 어머니 윗대 선산도, 어머니 돌아가실 때 같이 화장을 해서 어머니와 같이 해주라 이 말입니꺼?” 하고 막내 동생이 다시 확인을 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