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기억은 언제나 청지기 아저씨의 대문 두들리는 소리로 시작된다.
“참봉어른 오셨습니다.”
귀 익은 목소리에 우리는 할아버지다. 할아버지가 오셨다며 신발을 신는 등 마는 등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갔다. 풀이 선 하얀 모시 바지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가 점잖게 인력거에서 내려오신다.
“할아버지 오셨습니까.”
우리 형제들은 앞 다투어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린다.
“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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