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光茶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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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光茶室
  • 관리자
  • 승인 200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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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은 이같이도 섬찟하리 만치 냉혹한가. 자연은 이같이도 엄격한 순환을 우리 앞에 전개한다. 철철 흐르던 신록은 이제 활활 타오르듯 단풍으로 바뀌어  가고 이제 설레는 바람과 함께 가을이 깊어간다. 준엄한 계절의 순환은 산에만 오는가, 들에만 오는가, 초목에만 오는가. 역시 인생에게도 함께 오는 것이다.

  우수수 바람과 함께 낙엽이 뒤 뒹구는 조락의 계절, 자연은 차라리 여름의 고뇌를 알찬 결실로 수확하고 안으로 감추는 계절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 우리는 한해의 순환을 거쳐 무엇을 수확하는가. 자라고 늙고 병들고 그것은 낙엽과 함께 뒹구는 조락의 반복이다. 그렇지만 결실과 함께 그 밑둥과 그 뿌리가 단단하고 믿음직스럽게 성장한 것처럼 우리도 크고 늙고 병들어 가는 형상을 딛고 굳세게 지혜스럽고 우람한 자기를 자신 속에 밝혀가고 있는가. 생각이 고여가는 것을 금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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