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 이야기
내 어린 시절, 절은 그렇게 자주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나의 어머니는 매달 초하루가 오면 양초와 제법 묵직한 쌀, 그리고 과일 몇몇으로 보따리를 만들어 산으로 나들이를 다니곤 하셨다. 이 일은 지금도 좀처럼 거르지 않는, 그리하여 60이 넘으신 어머니가 반평생을 수행했던 가장 경건한 행사가 되고 있다.
방학이면 나도 가끔씩 어머니를 따라 산 속으로 부처님을 뵈러 가곤 했다. 따뜻한 햇살이 환하게 쬐던 그 정갈한 툇마루에 앉아 주변경관에 어우러진 풍경소리를 들어가면서 맛있는 절밥을 먹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절이 내 마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 고요하고 청정한 분위기가 어린 나로서도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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