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須菩提, Subhuti) 존자는 주로 금강경에 등장하는 부처님의 주요 제자 중 한 사람이다. 수보리는 수마나(Sumana) 장자의 아들로 부처님 재세시에 꼬살라국의 수도 사위성에서 가장 유명한 집안 출신이다. 또한 수보리 존자는 급고독 장자(아나따삔디까, 수닷다)의 동생 혹은 조카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혼란은 당시 자료의 미비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데 급고독 장자의 동생이라는 설이 더 유력하다.
북방불교에서는 수보리 존자에 대하여 공(空)의 이치를 가장 잘 깨우쳤다는 의미로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고 한다. 반면에 초기경전인 증일아함경에서는 “평화롭게 머무는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는 의미로 ‘무쟁제일(無爭第一)’이라고 한다. 또한 “공양을 받을 만한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는 의미로 ‘피공제일(被供第一)’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수보리는 화를 잘 내고,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이러한 성격을 고쳐보려고 수마나와 급고독 장자가 서로 상의하여 산속에 집을 짓고 수보리에게 마음 다스리는 공부를 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스스로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수보리 존자는 무작정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그 날은 기원정사가 완공되어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사위성에 도착하여 설법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존자는 뒤에 서서 설법을 듣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쳤다. 그리고는 바로 부처님의 허락을 얻어서 출가하였다.
출가한 수보리 존자는 항상 자애와 함께하는 수행자의 마음을 지켜나갔으며, 탁발할 때에도 그런 수행자의 마음 자세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실천했던 탁발 수행법을 ‘자애선(慈愛禪, metta-jhana)’ 혹은 ‘자애수행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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