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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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 관리자
  • 승인 2009.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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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의 행복한 시 읽기

                                                                 황지우

원효사 처마 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

돌아보니 동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만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소나무숲을 상봉으로 데려가 버린다

눈보라여,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전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

나는 벌 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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