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호젓한 시간에 미소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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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호젓한 시간에 미소 지으며
  • 관리자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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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 홀로 있는 즐거움

아침부터 머리가 복잡하다. 어제 못 다한 작업과 더불어 내내 고심하고 있는 화두(?)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런 저런 생각만 있을 뿐, 어느 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물을 끓이고 있다. 한 잔의 커피를 들고 책상머리에 앉는다. 그리고 일단 어제 하던 작업이나 마무리 짓고 보자는 생각으로 조용히 컴퓨터 파워를 누른다. 너무나 익숙한 그래서 조금은 짜증이 나는 컴퓨터의 시작음이 흘러나온다. 저 소린 좀 바뀌면 안 되나. 매일 색다른 음악이 나왔으면 하는 푸념 아닌 푸념을 하면서 어제 못 다한 작업을 이어간다. 이렇게 나는 가을 아침에 홀로 남는다. 창 너머로 비춰오는 가을 햇살이 상쾌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내일 제출할 과제를 마치고 기지개를 켠다. 주변이 소란스럽다. 아마도 시간은 정오의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을 게다. 유달리 길었던 올 여름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일까. 상쾌했던 아침 햇살이 어느덧, 다소 무겁다. 시장기가 느껴진다. 주섬주섬 냉장고를 뒤져 사과 하나를 찾아 먹으며, 책상 귀퉁이에 놓여 있는 책 한 권을 집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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