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TV에나 나오는, 그러니까, 그, 그거란 말이죠”
상태바
“그, TV에나 나오는, 그러니까, 그, 그거란 말이죠”
  • 관리자
  • 승인 2008.07.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비의 손길

요즘 놀이터엔 아이들이 없다. 텅 빈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하는 아파트 단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노는 소리를 들은 지도 오래 된 것 같다. 방과 후 활동과 학원에 다니다보면 또래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벌써부터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기도 한다.

학업 위주의 생활패턴,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컴퓨터 게임과 케이블TV 시청,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 또한 악화되고 있다. 시력 저하, 비만, 치아 불량, 척추 질환 등이 심각할 정도다. 점점 급변하고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 현상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생채기만 나도 놀랄 터인데,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힘든 사회적인 문제이기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럴진대 하물며 김승현(9세) 군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싶다.

승현이가 언제부턴가 간혹 목과 팔, 어느 때는 뼈와 근육도 아프다고 하였다. 어머니 노경임(39세) 씨는 아이가 성장통을 겪나보다 생각했는데, 이번엔 증세가 심각했다. 며칠간 고열이 떨어지지 않고, 빈혈 증세를 보이며 얼굴도 점점 창백해져 갔다.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개학날 아침에는 잘 일어서지도 못 했다. 학교보다는 병원이 급했다.

병원에서는 혈소판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골수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검사 결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라고 했다. 노경임 씨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