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적인 자비와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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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적인 자비와 평화
  • 관리자
  • 승인 200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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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불교 2 / 마하 거사난다 스님

달라이 라마, 틱낫한 스님, 숭산 스님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마하 거사난다 스님. 이 이름이 우리에게 낯설기까지 한 이유는 우리에게 스님이 소개된 바가 전무하기 때문일 것 같다. 숭산 스님과 유난히 교분이 두터웠던 스님은 월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과 함께 생전에 활동했던 미국 불교계나 세계 평화분야에선 ‘캄보디아의 간디’로 잘 알려져 있다. 고국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즈 정권 치하에서도 캄보디아 불교의 맥을 이었으며 미국 이주 후 달라이 라마, 요한 바오로 2세 등과 함께 세계적인 평화 운동에 참여했었던 그야말로 ‘마하’, 큰스님이셨다.

세상의 평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캄보디아 프놈펜 중심가에 있는 대사찰 뽀미야스는 마하 거사난다 스님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전에 마하 거사난다 스님을 시봉했던 사리츠(Sarith) 스님을 만나 거사난다 스님의 동상이 모셔진 법당에서 생전의 활동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스님의 한창 젊었던 시절이 캄보디아 역사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기간이었지요. 크메르루즈 정권 치하에서 불교가 위협당하자 불교를 지키시려고 온 힘을 다 쏟으셨어요. 미국에서 체류하시며 해외를 다니시다가 고국에 오시면, 항상 이 뽀미야스 사찰에 머물곤 하셨는데 제가 옆에서 시봉했습니다. 스님은 무척 평화로운 분이세요. 항상 미소 짓는 얼굴로 주변을 밝히시는데, 어린 아이들을 보면 참 많이 웃고 좋아하셨어요. 2007년 3월 미국 메사추세츠 사찰에서 열반에 드신 후 아직 화장(火葬)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 시신을 고국으로 옮겨오는 일을 추진 중입니다. 저는 2003년 스님과 함께 담마야트라 순례를 같이 하였습니다.”

2003년 거사난다 스님이 열반하시기 4년 전, 스님을 시봉하며 순례를 같이 했던 사리츠 스님의 얼굴에 스승을 닮은 큰 평화로움이 더한다. 거사난다 스님은 1992년부터 매년 담마야트라, ‘워크 위드 담마 (Walk with Dhamma)’라는 전국 불교 순례를 했다 한다. 도법 스님이 해오고 계신 생명평화결사의 탁발 순례와 유사한데, 매년 한 달간 자비와 평화의 기치를 걸고 전국을 걸으며 불자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한다. 지금은 스님이 안 계셔도 거국적인 불교 행사로 자리매김 되었다는데, 국교가 불교이고 국민 거의가 불자이니 거국적인 행사가 될 만도 하겠다.

“스님은 기본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오계만 지킨다면 세상이 평화로울 수 있다고 믿으셨어요. 평화가 각자 자신 안에서 시작, 그것이 공동체로, 또 사회로, 국가로, 세계로 퍼져나가길 원하셨던 것이지요. 순례를 하시면서 어디서나 불자들에게 오계의 중요성을 설하시고 비폭력적인 평화와 자비를 말씀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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