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나온 연둣빛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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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연둣빛 속살
  • 관리자
  • 승인 2008.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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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4계- 봄

금강산으로 봄을 찾아 나섰다. ‘조금 이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지금쯤이면 절정의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거야!’ 하는 설렘이 엇갈리면서 버스가 달리는 내내 조바심이 났다.

떠나기 며칠 전 서울에선 벚나무에서 꽃비가 내렸고, 동백나무도 무거운 빨간 꽃을 떨군 지 오래다. 하지만 금강산은?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마다 연둣빛 속살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꽃은 아직 봉오리 속에 몸을 감추고 있다. 한반도의 북쪽에 따뜻한 봄이 찾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 하지만 곧 다시 생각한다. 햇살이 닿으면 금방이라도 타버릴 듯 곱고 연한 잎사귀! 지난 겨울 회색빛 칼바람을 몸소 견뎌 오늘 세상과 만났으니, 이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 물

담소(潭沼)에 떨어지는 힘찬 물소리가 지금도 아득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은 이제 물이 되어 시원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하얀 포말을 내며 떨어지는 물줄기는 소에 담기면

흐르는 속도를 잠시 늦추고 말로는 차마 표현하기 힘든 비취색을 만든다.

▲ 산

겹겹이 포개진 산줄기 사이로 아침 햇살이 와 닿았다.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낸 금강산의 신비한 자태!

소나무와 전나무의 실루엣이 더해져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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