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엄마의 유쾌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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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의 유쾌한 상상
  • 관리자
  • 승인 200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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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 내가 최고!

‘하늘 문이 열리면서 찬란한 빛을 타고 바구니가 내려온다. 정갈하게 단장한 나는 우아하고 경건한 자세로 바구니를 받아든다. 너무나도 귀여운 아기가 방긋 웃고 있다.’ 이렇게 우아하게 아기를 낳을 수는 없단 말인가! 아기를 낳고 기진맥진해져 한잠 자고 일어나니 식은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머리에서 쉰내가 났다. 불룩했던 배는 약간 꺼졌지만 20kg 넘게 불어난 몸무게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우아한 출산을 그토록 바랐건만 그다지 우아하지 않게 3kg의 조그마한 아기를 낳았다.

아기를 낳으면 다시 우아(?)해지리라고 마음먹었지만 세상 일이 어디 마음대로 되는 것이던가? 밤에도 잘 생각을 않는 아기 때문에 눈 밑에는 다크써클이 생겼고, 산후풍으로 온 관절이 시큰거려도 포대기를 두른 채 아기를 업고 있어야 했다.

그렇다! 나는 우아함을 가장한 허영에다 약간의 속물근성도 가지고 있다. 이런 내가 서른이 넘은 나이에 엄마가 되었다. 육아도 커리어우먼처럼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은 자만이었다. 이를테면 나는 신생아도 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 후에야 간호사의 귀띔으로 알았다. 책에는 배냇저고리만 언급되어 있고, 병원에서도 배냇저고리만 입혀 주어서 신생아들은 윗도리만 입는 줄 알았던 것이다. 이렇게 너무 당연한 것도 모르는 엄마였으니 다른 것은 오죽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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