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불교사 (2) / 이 땅에 불법을 전한 외국스님들 -고구려 편-
상태바
* 한국 불교사 (2) / 이 땅에 불법을 전한 외국스님들 -고구려 편-
  • 관리자
  • 승인 2008.03.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순도(順道)스님

 우리나라의 불교역사 기록상에서 가장 먼저 보이고 있는 스님 이름이 순도(順道)이다.

 고구려 제17대 소수림왕(小獸林王) 2년(372)에 전진(前秦)의 부견왕(符堅王)이 사신과 함께 순도스님을 보내어 불상(佛像)과 경문(經文)을 전해왔다.

 그 때 고구려에서는 임금과 신하들이 성문(省門)에 나아가 불상과 경문을 받들어 맞아들이고, 왕은 전진에 사신을 보내어 토산물을 선물로 하여 감사를 표하였다. 3년 뒤인 왕의 5년(375)에 성문사(省門寺)가 세워졌을 때 순도스님을 그 절에 모셨다. <三國史記 ,海東高僧傳, 三國遺事>

 오늘날까지 남겨져 전하는 자료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순도스님에 관한 것으로는 이상이 전부다.

 위의 내용으로 보아 전진에서 보낸 사신이 돌아갔을 때 순도스님은 물론 돌아가지 않고 고구려에 남아서 불교를 전파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3년 동안은 궁중에 있었는지 성문(省門, 곧 외국 사신을 대접하는 관청)에 머물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가 없으나, 성문사( 門寺라고도 있음) 가 이루어진 다음 부터는 성문사에 머물면서 도제(徒弟)를 양성하며 불법을 펼친 것으로 짐작되어진다.

 그가 중국 스님인지 서역(西域) 또는 인도 스님인지를 알 수가 없고, 그의 출가와 사승(師僧)과 수학(修學) 등의 행적을 전혀 알 수가 없다. 고구려에 온 뒤에는 어떠한 홍법(弘法)활동을 하였으며, 언제 입적하였는지에 대하여서도 그 기록을 전연 볼 수가 없다.

 다만 당시의 중국 정세와 전진 부견왕의 호불(護佛) 정책 등으로 미루어 그 때 홍법 전교(弘法傳敎)의 임무를 띠고 고구려에 파견 되어졌던 순도스님이 상당히 덕망이 높은 고승이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전진이란 나라는 후한(後漢) 이후 여러나라로 분열되어 있던 중국을 통일한 진(晋)을, 중원(中原) 땅으로 부터 강남(江南)으로 축출한 5호 16국(五胡十六國)중의 하나이다.

 부견왕은 한 때 양자강(楊子江)이북의 중원땅을 차지하여 강대한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강남땅의 동진(東晋) 마저 무찔러서 완전한 통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한편 호족(胡族)으로 부터 쫓김을 받아 강남에 자리를 잡은 한민족(漢民族)의 동진은 중원을 회복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한 때에 전진의 부견왕은 매우 열렬하게 불교를 신봉하였었다. 그가 비록 중원의 땅을 차지하였다고 하여도 중국사람( 漢族)들은 그 정신이나 문화면에 있어서는 도저히 정복할 수가 없었다. 소위 오랑캐족( 胡族)인 그들로서는 어느 면에 있어서도 전통 오랜 중국 한민족의 수준높은 문화를 따를 수가 없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