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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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종교
  • 관리자
  • 승인 200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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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이 시대를 진단한다 / 우리 시대 종교의 역할

나를 버리는 것 못지않게 세상을 껴안는 모습 보여야

인간은 누구나 고통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과학발전을 통해 물질적인 풍요와 편리한 소통을 누리고, 각종 정치사회 제도를 통해 자유롭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종교 역시 ‘자유·평등·나눔·평화’라는 인류의 염원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문화현상 중의 하나이다. 물질적 풍요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인간은 그것만으로는 고통 없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질문명의 꽃을 피우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인간의 본질과 고통의 근원에 먼저 눈을 뜨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종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 아닐까.

종교마다 궁극의 진리가 무엇인지는 다르게 설명하겠지만 적어도 공통적으로 가르치는 것들은 있다. 크게 보면 ‘버리기’와 ‘껴안기’, 두 가지일 것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껴안을까.

첫째, 나를 버리기다. 상구보리(上求菩提), 응무소주(應無所住), 모두 버리는 연습을 하라는 가르침이다. 우리네 삶은 탐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고통을 자초하고 있다. 돈, 권력, 명예가 행복을 보장해 줄 것으로 믿고 부나방처럼 그것들을 좇아 살아가지만, 모든 성인들은 그 탐욕의 그릇을 비우지 않고는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고 안타깝게 일러주고 있다. 비우고 버리는 것은 무상한 세계로부터 절대적 세계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둘째, 세상 껴안기다. 하화중생(下化衆生), 이생기심(以生其心)의 마음으로 다시 껴안으라는 가르침이다. 작은 나에 집착함이 없이 세상 전체를 껴안으라는 것이다.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것 말고 자신을 살리고 행복하게 사는 길은 없다. 세상을 품지 않은 자신만을 위한 수행과 기도는 있을 수도 이루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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