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를 지키자
음력 7월15일은 스님들의 자자일이다. 지난 여름동안 공부하는 사이에 혹 잘못된 일이 있으면 대중 앞에 나와 참회하는 날이다. 보름날 해가 지고 동천에 보름달이 솟아 오르면 스님들은 다 함께 모여 자자를 한다. 윗 사람부터 차례로 대중 앞에 나와 절하고 지난 여름동안에 혹 잘못된 일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대중이 할 말이 없으면 잠잠하고 바르지 않다고 의심나는 점이 있으면 깨우쳐 주고 뉘우치게 한다. 이렇게 밤이 으슥토록 자자는 계속되는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 때부터 시작된 승가의 주요행사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
승가는 이래서 항상 바르고 청정하고 한 그릇의 물처럼 화합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자자는 크게 후퇴했다 많은 대중이 모인 큰 회중 일각에서나 유풍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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