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현장에 불교를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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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에 불교를 전하자
  • 관리자
  • 승인 2008.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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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빛바랜 땅의 들불

올해로 만 10년 전에 경북 구미공단에 불교청년회가 창립되었다. 그동안 걸오 온 길을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된다. 공단이라는 선입관이 그렇듯이 기계의 소음과 젊은 근로자들이 북적되고 생산과 소비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도시 생존의 수단으로 정든 고향을 떠나 공장에 입사한 젊은이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로 종교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경주불교학생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불교에 입문한 뒤 구미공단에 정착하면서 법다이 살고자 불교를 신행하며 부단히 정진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이 글을 쓰면서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초대회장이었던 신진현씨, 현성호, 김찬한, 강명옥,. 서수형, 정병돈씨등 ··· 구미 불교 청년회를 처음 열고 뭔가를 해보려고 같이 뛰던 10년 전 그 얼굴들, 혹시 이글을 읽게 되시거든 구미 천년회로 연락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구미는 동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신라불교의 최초 전래지 모례장자의 집터가 태조산 아래에 있고 아도화상이 손가락으로 가리켜 직지사라 이름 하였다는 황악산 직지사의 중간에 위치한 공업도시다.

내가 구미청년회 3대, 4대 회장직을 맡을 때부터 한생으로 뛰던 이갑수 박형호씨와 함께 우리 세 사람이 청년회 10년을 끌어왔다. 총각시적에는 월급봉투를 털어가며 청년회 활성화를 위해 미쳐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초창기에는 금강사 법당이 좁아 30명 정도만 참석해도 마당에 자리를 깔고 법회를 봐야했고 중찬불사관계로 예식장을 전전하며 법회를 계속하였으나 뜻이 있어 왔던 사람도 분위기가 그렇다고 떠나가니 그들을 잡을 방법이 있었다.

이렇게 하여 우리청년회 10년동안 거쳐간 회원이 줄잡아 이천여명은 넘는다. 구미를 떠나간 사람이면 몰라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던 회원들이 이제는 그때의 마음이 흔적조차 없어진 듯 아예 관심조차 없어진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불교에 대하여 올바른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것과 생활환경에 맞는 불교를 노동현장의 젊은이들에게 현실적 불교로 가르쳐줄 법사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현실을 무시한 불교의 일반적 주장과 가르침은 첨단기술로 제품을 생산하는 그들에게는 시대착오적 방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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