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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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된다는 것
  • 관리자
  • 승인 200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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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마음과 신체

 1. 아들을 둔 아버지의 변화

 나의 젊은 동료인 K군이 장남을 낳았다. 부인에게서 전화를 받고 K군은 곧 조퇴하여 3일간 출산휴가를 받았다. 이 일 자체는 탓할 것이 못된다. 역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격세지감이 없지 않다.

 나의 장남이 출산하려 할 때에 나는 출장으로 나가 있는 병원에서 당직 근무를 하고 있었다. 아내는 전화기 앞에까지 기어와서 나에게 연락했다고 하는데 나는 병원을 떠날 수가 없었다. 아내는 길가의 창문을 열어 놓고 급하게 되면 큰 소리로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 부탁할 작정으로 밤새 일어나 있었다 한다. 다음날 아침에 집에 돌아간 나는 아내를 근처 산부인과에 입원시키고 나는 대학병원으로 되돌아 가야 했다.

 밤늦게 해방이 되어 병원에 쫓아가니 12시였다. 그때부터 3시간 지나 장남은 태어났는데 아기를 안아보기는 커녕 몇 시간 졸다가는 또 출근했다. 그런데 지금은 3일간의 출산휴가다. 부인이나 아기 돌볼 것을 생각하면 당연할지 모르지만 남자가 출산 휴가라니 남성의 권위가 떨어진 느낌이 든다.

 휴가가 끝나자 K군은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출근했다. 여러 장의 아기 사진을 들고 와서 여기저기 보이고 다녔다. 그리고 아기가 자기를 보고 웃었다고 머리가 좋은 아기라고 자랑이다. 생후 2달까지는 눈이 보이지 않을 터인데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고 해서 나는 침묵할 뿐이다.

 그후 K군은 젖 먹이기, 기저귀 갈기 등으로 잠도 잘 못잔듯 보이더니 차차 생활 태도에 변화가 보였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적극적이고 자신에 찬 행동을 하게 되었다. 일에도 열중하고 연구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K군을 보고 나는 「아버지가 된다」는 심리적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였다.

 2. 유아기의 영향이 손자까지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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