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보살님에게
법회가 끝나면 어떤 신도분들은 자제분들이 차를 가지고 모시러 옵니다. 그러면 마산 보살님은 합장을 하고 서서 차가 떠날 때따지 절을 합니다. 절 한번 하시는 데도 온 몸과 마음을 기울여 어떻게 정성스럽게 절을 하시는지 숙인 고개를 다시 들 때는 차는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그런데도 차떠난 곳을 향해 몸을 조금 돌려 다시 절을 하시고서야 돌아서십니다. 저는 이 분의 수그러진 등을 바라보면서 보살의 무연자비의 정신을 배웁니다. 매일 아침 집에서나 절에서 천수경을 외우시고 백팔참회 절을 하시고 염불을 모시다가 선정에 드십니다. 염불선이기는 하나 어떻게 잘 앉으시는지 몸과 마음을 일시에 잊어버리는 삼매의 향기를 느끼곤 합니다. 앉아서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잊어버리시고 일어나서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쓰는 보시삼매의 생활에서 저는 바라밀행을 배웁니다. 자기를 잊어버리고 자기를 한꺼번에 쓰는 것이 육조혜능이 한번에 듣고 깨친 응무소주 이생기심의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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