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강의실] 4.보현행원품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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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강의실] 4.보현행원품 강의
  • 광덕 스님
  • 승인 200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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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결코 이론이 아니다. 오직 실천만이 있을 뿐이다.

라、인간존중을 배우자

 행원품 첫째 대목에서 예경을 말씀한 것을 우리는 중시하여야 한다. 예경의 가르침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이지만 그 공경은 현실적으로 모든 인간에게서 부처님을 발견하고 그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것이 행원의 첫째다.부처님의 무량공덕을 성취하자면 이와 같은 예경을 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국토 위에 불국장엄을 조금이라도 이룩하려면 이 땅 위에 이와 같은 인간신성·인간존엄의 제도적 시설이 확립되어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인간 개개인이 스스로 긍지를 가지고 불성이 지니는 무한공덕을 실현할 것을 노력해야 되겠고 이를 위한 사회적 보장 또한 절실하다 아니 할 수 없다. 현대사회는 말인즉 평화와 행복의 인간세계를 이룩하겠다 하면서도 기실 생명경시 풍조와 그릇된 인간긍정 풍조는 크게 인간을 모독하고 인간의 역사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모든 중생에게서 <눈앞에 대하듯> 부처님 공덕의 주재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그는 중생이며 그는 악인이며 그는 무능자이며 그는 죄인이며, 무능과 죄의 대가를 받을 자라고 인정하거나 스스로도 죄인이라고 자처하는 것으로 영광을 삼는 자도 있다. 생명을 육체에 기탁한 환상으로 보는 그릇된 생각들이 인간을 한낱 육체의 덩어리로 보거나 물량위주의 생산조직 속의 한 부속으로 보거나, 사상과 주의라는 신성한 이름 아래 종속물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차별을 정당시하고 희생을 비호한다. 근원적으로 이와 같은 그릇된 생각들이 인간을 멸시하고 생명을 경시한다. 거기에 행복이 찰 수는 없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그릇된 인간긍정 풍조다. 휴머니즘의 이름 밑에 그릇된 인간관을 긍정하고 그를 추구한다. 인간이 바로 육체이며 환경과 조건의 종속물이며 그의 행복은 관능적 감각의 충족에 있다고 보는 사상이나, 그와 유사한 사조들이 풍미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바로 육체라는 그릇된 생각에 오늘날의 물질주의,배금주의는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긍정도 존중도 아닌 인간 멸시다.인간의 행복을 물량적 충족과 관능적 향락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사조들은 그 근본에 위험한 착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한 사상 하에서는 인간이 행복할 수가 없다. 아무리 물질이 풍요하더라도 아무리 관능적 욕망이 충족되더라도 그것으로 인간의 가슴이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물질주의자가 지배하는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는 소위 선진국에서 무도덕이 난무하고, 되폐의 원류가 되며, 정신병자가 대량생산되는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분명히 인간은 인간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착각으로 인한 그릇된 인간긍정이 인간정신을 황폐하게 하고 인간의 마음세계에 파국을 몰아온다. 우리는 모름지기 부처님의 행원의 가르침에서 무엇보다 예경의 가르침을 깊이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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