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나는 아주 오래 전 옛날, 일반 학교와는 조금 다른 크리스찬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밋숀계 학교를 다녔다.
집이 워낙 시골이어서 그 학교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는데, 이 기숙사에서는 교회를 다니는 신자이건 아니건 의무적으로 하루의 일과를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규칙생활을 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은 아침 저녁 기도 시간 중 한번도 빠짐없이 돌아오는 '묵상'시간이었다. 아침에 10분 저녁에 10분 정도인 이 '묵상'시간이 내게는 그렇게 지루할 수가 없었다.
외국인 신부들은 다른 어느 기도 시간보다도 이 '묵상' 기도 시간을 중요시 했다. 여럿이 함께 기도문을 낭송하는 기도 시간도 있었지만 이 묵상기도시간에는 오십, 일백명의 모든 학생들이 기침소리도 크게 내지 않은 채 '신'과의 대화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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