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과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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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과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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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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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문답

  이 글은 불광회 구도법회, 기타 모임에서 광덕스님께 질문하고 답변한 요지이다.

  예불의 뜻

  (문) 저희들은 오늘날 부처님께 예배드릴 때나 공양올릴 때 3배, 7배, 또는 그밖에 많이 절할 때가 있습니다. 부처님께 예경하는 횟수에 대하여 그 골격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 부처님께 예배드린다는 것은 3보께 예경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3배를 하게 됩니다. 7배나 10배나 20배를 하더라도 그 내용은 역시 3보입니다. 예를 들어 7배의 경우를 말한다면 처음 1배는 석가모니불께, 두번째는 그밖에 모든 부처님께, 그리고 세번째는 부처님의 거룩한 법보께 예배하는 것이며, 네번째는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그밖의 많은 보살께 예경하고, 다섯번째는 부처님 당시의 수많은 아라한 등 성제자들에게 예배하며, 여섯번째는 부처님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동안의 수많은 조사님께 예경하는 것이고, 일곱번째는 그밖의 모든 스님들께 예경하는 것입니다. 위에 말한 것은 예경할 때의 기본적인 것을 말한 것이고 그밖에 특별히 참회하거나 특별한 원을 세우신 부처님께 따로 예경하는 것은 별도입니다.*

  진심내는 이유

  (문) 저의 남편이 이유없이 성을 많이 내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효성스러운데......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답) 좋은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남편이 너그럽고 자비하고 항상 명랑하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마음에서 항상 그렇게 대하여야 합니다. 결코 잘못을 보거나 이유를 들어 따지는 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깊이 신뢰하고 기회 있을 적마다 존경하며 칭찬하고, 온 가족이 그렇게 할 때 남편은 어느덧 그렇게도 덕스럽고 너그러운 분이었던가 하고 생각하게 되어 새로이 감사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결코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지 말고 또 그런 분이었다, 내가 그것을 몰랐다 하는 마음으로 진정으로 신뢰하고 칭찬하고 섬기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바로 가정이 평화해지는 묘방일 뿐만 아니라 남편이 건강하고 덕스럽고 사업에서 성공하는 묘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

  영의 장난

  (문) 저의 이웃집 사람이 꿈에서나, 낮에도 눈을 감으면 영이 나타나서 잠을 못이루고 고통을 받습니다. 영이 나타나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분명한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이 없겠습니까?

  (답) 영이란 미혹한 중생의 한 상태입니다. 미혹이 본래 없는 것이라면 영혼도 없는 것이지만 미혹한 중생에게는그러한 미혹 상태가 있는 것입니다. 영이 산 사람에게 그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이유는 차치하고 현실적으로 그런 일이 종종 있습니다. 영이 작용해온 사람과의 관게에 따라서 영이 어떠한 것인가를 살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이 사람에게 작용해온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미혹하여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영이 고통을 호소하여 방황하는 나머지 인연 있는 사람에게 접근해 오는 것이 일반입니다. 비록 접근해온다 하더라도 사람의 심식이 맑고 견고하면 그런 영의 작용을 입지 않는것입니다마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거나 병중에 있거나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는 그런 교섭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나자면  두 가지 방법을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참선하는 스님을 찾아서 화두를 배워 참선하는 일입니다. 화두를 배워 참선을 하면 그런 영의 장난에서 격리될 수 있으며, 나아가 영도 참선의 공덕을 입어서 정화될 수 있습니다. 또하나는 영을 위하여 독경하고 설법을 해 주어, 천도하는 의식을 행하고 한편 영의 침범을 받는 사람이 독경하고 염불하며 항상 그 마음을 청정하고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행하면 일반적으로 영의 침범에서 벗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웃고 사는 법

  (문) 스님은 일상생활에서 웃고 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럴 수만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답) 원래 우리의 생명은 이유없이, 밝고 긍정적이며 활기에 차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생명의 원 모습입니다. 웃고 산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원 생명의 모습대로 생각과 얼굴의 표정을 갖자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해명도 하고 변명도 하고 주장도 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근본 얼굴인 깊은 마음의 밝은 미소를 동댕이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인 마음의 표정을 가지고 변명도 주장도 하는 것이 서로의 이해가 될 것입니다. 대립 투쟁으로 상대방을 압도했다고 해서 참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마음 자세로 성실하게, 활발하게 옳은 주장을 하는 것은 서로를 위한 좋은 결론을 얻을 것입니다. *

  거짓말의 한계

  (문) 거짓말 안하고 사는 방법이 있습니까? 거짓말 해도 되는 어떤 방편이라도 없습니까?

  (답) 불자는 마땅히 진실해야 합니다. 생각도 말도 행동도 진실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와 모두의 진실한 덕성을 긍정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진실한 덕성을 긍정하는 말을 쓰고 사실을 바른대로 보고 말해야 인간사회는 평화롭고 조화가 됩니다. 그런대도 거짓말해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속임수를 써서 다른 사람을 손해 보이고 자신이 이득을 보려는 뜻은 아니라고 봅니다.

  비록 현상적인 눈으로 보는바 사실과 어긋난다 하더라도 어긋난 말을 하므로써 지켜지는 고차의 규범에 합당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악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사실과 어긋난 것으로 보이지만 기실 그러한 행위를 통해서 보다 높은 종교적, 윤리적, 사회적 규범을 지키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규범에 순응하는 거짓말은 현실적으로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악행을 막고 피해를 막으며 보람을 갖게 합니다. 예를 들어 부처님 당시에 왕비인 말리 부인은 남편에게 술을 자주 권하였습니다. 왕이 평소에는 성질이 강폭하여 신하를  해치는 억울한 일이 종종 있지만 술을 마시면 유화하고 자애로운 성질이 나타나므로 말리 부인은 왕에게 자주 술을 권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궁정에서나 정치에 평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왕도 허물을 면하였고 신하도 피해를 면하였습니다. 거짓말을 하므로써 그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큰 허물이 나게 되는 것을 막고 제3자 또는 사회의 이익을 보전할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사회의 평화를 지키고 상대방 사람의 악행을 막는 자비스러운 지혜행이라 할 것입니다. 이것을 방편이라 합니다. 그러기에 방편에 의한 거짓말이 혀용되는데는 몇 가지 요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감히 거짓말을 하므로써 거짓말이 가지는 계명보다 높은 계명을 지키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그것이 자신의 이익보다도 타인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되고 자신의 보다 높은 진실을 지켜 나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을 바꾸면 거짓말로 범해지는 하위규범으로 상위규범이 존재할 때 거짓말이 방편이 된다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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