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저 대신 행복경제 좀 가르쳐 주세요
상태바
스님! 저 대신 행복경제 좀 가르쳐 주세요
  • 관리자
  • 승인 2008.01.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승택의 행복경제 11

우리 불교는 조용한 것을 참 좋아한다. 갈등도 싫어하고, 가급적 대결을 피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보니 소극적이다. 소극적이다 보니 손해 보는 것 같고, 자꾸 손해를 보니 의기소침해서 피하게 된다. 피하다가 보니 현실을 외면한 채 지혜와 멀어지게 된다. 경전이건 절이건 부처님이건 아예 보지 않으니까, 부처님의 가르침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가르침이 진실이라는 것은 안다. 그래서 나의 많은 선배들이 불교를 엉뚱하게 이해하기도 한다. “나도 은퇴하면 절에 다닐 거야. 현업에서 물러나면 금강경보다는 팔만대장경을 읽어 보려고 해!”라는 황당무계한 소리를 하시는 우리 회사 전임 사장님의 귀여운 모습도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가급적 젊고 어렸을 때, 그리고 은퇴보다는 현업에 있을 때 공부해야 한다. 솔직히 보살님들이 더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하는 경우는 자녀들이 아직 대학을 가지 못해, 취직을 하지 못해, 결혼을 하지 못했을 때이다. 남자들도 현업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경쟁하고 대립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따르게 된다.

역사적으로도 고려시대의 불교는 사찰의 지나친 부패와 맞물려 현실에 동떨어짐으로써 도태된 것이다. 조선시대의 유교 또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서 헛된 학문이라고 지적되어, 실용적 학문인 실학이 유교 내에서 생기게 되었다. 농업자본주의와 상업자본주의 시절에는 불교와 가톨릭, 이슬람교가 그 사회를 이끌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