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찰을 찾아서] 경주 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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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을 찾아서] 경주 불국사
  • 편집부
  • 승인 2008.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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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국사(佛國寺)의 역사

불국사는 신라 23대 법흥왕 15년, 서기 528년에 개창(開創)되었다고 한다. 그 뒤 신라 24대 진흥왕 36년 서기 574년에 진흥왕이 중창했다고 고금창기(古今創記)에는 적혀있다. 그 뒤 경덕왕때 재상 김대성 ( 金大城 )의 대원력으로 도량 일체를 개수 확장하였고 다보탑과 석가탑들을 세웠다. 이조 선조 26년, 서기 1593년 왜구가 침입하여 불국사를 불살랐는데 이때 대웅전, 극락전, 자하문 등 2천 여간이 모두 불타버렸다. 다만 금동불상과 옥으로 만든 물건과 석교(石橋)와 보탑(寶塔)만이 그 사나운 불길을 면할 수 있었다.

임진왜란 때 왜병의 방화로 잿더미가 되었던 불국사는 그때부터 4·50년이 지난 후 점차 하나씩 우리 스님들의 손으로 복구되어 갔다. 불국사의 대 복원 공사가 착수 된 것은 해방이 되고도 한참 지나서 1970년 2월, 박정희 대통령의 발원(發願)에 의해서였다. 이 역사적인 복원공사는 이 땅이 부처님 나라가 되어 길이 평화와 번영이 깃들고 슬기로운 민족이 되는 꿈이 서러져 있는 것이다. 이 복원공사로 유지(遺址)만 남아있던 무설전, 관음전, 비로전 경루, 회랑들이 복원되었고 대웅전, 극락전, 법영루, 자하문 등이 새롭게 단장되었다. 창건 당시의 옛모습을 그대로 재현시키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러한 대사업이 오늘의 신앙심과 기술진에 의해 완공되었다는 것은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2) 우리나라 부처님 나라

신라사람들은 신라는 불국토(佛國土)라고 믿고 있었고 또 그렇게 되고자 하는 온 국민의 염원을 묶어 불국사를 세웠다고 보아진다. 불법(佛法)의 내용은 실로 광대무변하여 간단히 표현하기 어려우나 한말로 말하자면 인간각자의 인격완성과 불국토 건설의 2대 목표로 요약된다. 불국이란 평화와 자유가 완전한 국가를 가르키는 말이다. 신라사람들이 이 토함산에 불국사를 세울 때 그들은 여기에 그들이 바라는 유토피아, 즉 부처님나라(佛國)를 그렸다. 이 부처님 나라를 향한 염원은 세가지 양식으로 나타나있다.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부처님의 사바세계 佛國이요, 다른 하나는 무량수경 또는 아미타경에 근거한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세계 佛國이요, 또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 부처님의 연화장세계 佛國이다. 이 셋은 각각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一廓)과 극락전을 중심하는 다른 일곽과 비로전으로 종합되는 전체의 구성을 통하여 그 특징적인 표현을 이루어 놓았다. 신라사람들은 신라가 부처님나라(佛國土)임을 믿고 또 그렇게 되고자 염원하였다. 그 염원의 한 표현이 바로 불국사의 건설인 것이다.

(3) 다보탑(多寶塔)과 석가탑(釋迦塔)

다보탑(국보 제20호)과 석가탑(국보 제21호)은 법화경 견보탑품(見寶塔品)의 말씀을 근거로 하여 세워진 것으로 생각된다. 법화경 견보탑품에는 보신불(報身佛)인 석가여래가 그 경의 진리를 설하시는 것을 법신불(法身佛)인 다보여래가 보고 찬양을 한 후, 그를 다보탑 안의 다보여래의 자리 반쪽을 비워 같이 나란히 앉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로 되어 있다. 물론 그 취지는 석가여래가 가르치신 법화경의 진리를 찬양하고 그 진리를 깊이 현양하게 하고자 하는 데에 그 주안(主眼)이 있다. 그렇다면 다보탑과 석가탑을 가지런히 가지고 있는 불국사를 창건한 근본 취지의 하나는 법화경의 진리를 고취하는 데 있다고도 하겠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법화경의 견보탑품의 이야기를 그대로 조형화(造形化)한 것이다. 현재 불국사의 돌계단의 수는 서른 셋이며 그것은 하늘나라를 하나하나 올라감을 상징한다. 자하문을 들어서면 거기는 이미 불국세계이다. 이를테면, 이 두개의 탑은 그 세계의 주인공이며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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