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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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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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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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상담실

오래 전, 상담 왕초보 시절에 열두 번 정도 만난 내담자가 있었다. 그 내담자는 오랫동안 정신과에 다니면서 약 처방을 받는 사람이었는데,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간단한 면담이 흡족하지 못해서 복지기관을 통해 상담을 받고자 한 사람이었다. 그 내담자는 약간의 망상 증세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어린 시절과 중학생인 딸을 동일시하며 투사하기도 하면서, 딸과 함께 점점 병리적인 세계로 빠져가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 사례를 가지고 몇 번의 슈퍼비전(상담자의 상담 수행 감독·지도)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나의 슈퍼바이저(상담자의 상담 활동을 지도·감독하는 사람)는 초보 상담가인 내게는 힘에 부친 내담자이므로 다른 상담가에게 상담을 넘길 것을 권하며, 그동안 도움을 주지 못한 점에 대하여 사과까지 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를 충실히 따라서 상담을 종결하였다.

어떤 내담자는 상담을 하면서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자신의 이혼소송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해줄 수 있겠는지 요청을 하였다. 만약 재판이 진행되고 법원의 요청이 있을 때는 증언을 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상담실 안에서 이루어진 내용들이 함부로 외부로 유출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슈퍼바이저를 찾은 예였다. 상담에서는 항상 그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상담내용을 녹음한다. 녹음이나 녹화는 내담자의 동의하에 이루어진다. 녹음은 상담자는 물론 내담자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상담하는 동안 놓쳐버렸던 부분을 다시 수습하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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