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짐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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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짐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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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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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선지식들 12 / 영어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세대 위빠사나 선지식 우 조티카 스님
▲ 미얀마의 고승 쉐움ㄴ 스님(우)과 차세대 위빠사나 선지식 우 조티카 스님(좌)

영어권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불서 『여름에 내린 눈(Snow in the Summer)』의 저자인 우 조티카(U Jotika) 스님은 미얀마에서 차세대 선지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고승이다. 대학 교육을 받은 후 인생의 근본 의문을 풀기 위해 출가한 스님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을 해소하는 맑고 잔잔한 명상언어로 서구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수행관과 인생관은 자유롭고도 개성이 강한 인품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더욱 진솔한 느낌을 갖게 한다. 미얀마 양곤의 개인 수행처에서 매년 9개월간 묵언정진하고 3개월은 담마(Dhamma, 法) 여행을 떠나 전하는 담마 토크(talk)는 많은 불자들의 구도심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영어권에서 더욱 인기가 높은 『여름에 내린 눈』, 『내 마음은 내 친구(My Mind is My friend)』, 『붓다의 무릎에 앉아(The Residence of Mindfulness)』 등 13권의 저서는 대부분 대중 법회의 내용을 기록한 법문집이다.

1947년 8월 5일 미얀마 물메인(Moulmein)에서 태어난 우 조티카 스님은 가톨릭 미션 스쿨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 심리학과 철학을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을 읽어보았다고 한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문화의 경계를 접한 스님은 불교,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 회교 등 여러 종교를 접해 보았고 서구 철학을 통해서 유물론도 알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모든 존재에 의문을 품게 한 원인이 되었다. 그는 또한 블랙 홀(black hole)과 같은 진보된 과학 이론을 많이 접하면서, 불교의 놀라운 과학성에 눈뜨기도 했다.

많은 독서를 통해 불법의 상대적인 깊이와 탁월함에 눈뜬 그는 19세 때부터 스님이 될 것을 생각했지만 출가를 잠시 미루고, 랭군기술대학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교육에 실망한 그는 1973년 졸업한 후 스물 여섯 살이 되던 해 출가하였고, 1974년 탕푸루(Taung Pu Lu)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탕푸루 스님과 한타빈 타우야(Htantabin Tawya) 스님의 지도 하에 수행정진한 스님은 수시로 미얀마의 고승 쉐우민(Shwe Oo Min, 1913~2002) 스님의 가르침과 점검을 받았다.

지난 2002년 90세로 입적한 쉐우민 스님은 미얀마 위빠사나를 중흥한 마하시(1904~1982) 스님의 제자 중 가장 연장자로서 두타행을 하며 계정혜(戒定慧) 삼학을 닦는 수행에만 전념해 온 고승이다. 쉐우민센터에서는 사념처(몸, 느낌, 마음, 법) 가운데 마음을 관찰하는 심념처(心念處)로 좌선과 행선을 가르친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시에 가슴에서 느끼는 마음의 상태를 주로 관찰하므로 본래 마음자리를 회광반조(廻光返照)하는 선(禪)과 가장 유사한 관법(觀法)이다.

특히 무엇을 하든 평등심을 유지하면서 욕망과 성냄을 다스리게 하는 점은, 옳고 그름, 선과 악을 초월해 평상심으로 살 것을 가르치는 참선과 비슷한 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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