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방생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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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방생의 길로
  • 관리자
  • 승인 200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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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광 구도 발표

  [ 1 ] 무지가 낳은 과거   

 저의 시댁은 옛적부터 부처님을 믿어왔다 합니다. 하지만 법문이라고는 들어본 적이 없고 행사가 있을 때나 나가 참석하는 정도이고 불교가 무엇인지는 모르고 지냈습니다.

 저는 남편과 아들, 딸 이렇게 넷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폐결핵에 걸렸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그 진단을 받았을 때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눈치껏 남편을 위로하고 간호를 열심히 했습니다. 병원에서, 결핵은 영양보충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여 살림이 풍족치 못한 저는 제 힘 닿는 대로 손수 약을 만들어 복용시켰습니다. 개소주가 병에 유효하다 해서 개소주를 먹인 것은 셀 수 없을 정도이고, 뱀이 특효라는 말을 듣고 큰 산을 찾아다니며 땅꾼과 직접 만나 사다가 끓여먹인 것도 수백마리입니다.

 한번은 공주 계룡산에서 살모사와 능구렁이를 사오는데 뱀이 상자를 뚫고 나와 버스 안에서 난리가 났고 저는 그로 인해  손님에게 맞아죽을 뻔하기도 하였습니다. 태가 좋다는 말을 듣고 산부인과를 찾아다니면서 간호부와 청소부에게 애걸을 해서 버리는 태를 얻어다 먹이기도 하였습니다. 오직 지아비를 살려야 한다는 집념으로 무서운 줄 모르고 끔찍스럽게도 많은 생명을 해치고 죽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사람이 살기 위해 짐승을 죽이는 것은 죄가 아닌줄 알았습니다. 무지가 그렇게도 무서운 죄를 저지르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정성도 아랑곳 없이 남편은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린 철부지였고 살아갈 길이 막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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