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실현의 교육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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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실현의 교육이념
  • 관리자
  • 승인 2007.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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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가치 구현을 위한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어린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면서 큰 울음을 터뜨린다. 그 울음은 따뜻하고 편안하던 모태와는 전연 다른 환경과 접촉하면서 폭발하는 생명의 울부짖음이다.

 인간 최초의 발성과 언어들은 그 인간의 생명의 외침이요, 삶의 전인적인 표현이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자 최초로 [이 세상에서 나 홀로 가장 높다.]라고 외치셨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최초의 말씀은 부처님의 인간관에 대한 전인적 표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사상을 가장 그 핵심에서 선언한 메세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최초 선언속에서의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나]이다. 인간의 존업성과 평등 및 자유를 선언한 것이 부처님의 최초 선언이시다.

인간은 그 무엇에게도 종속될 수없는 존엄성을 지녔다. 신과 제도의 우상에 예속된 인간을 존엄한 본래의 자기자리에 복귀시켜야 한다. 인간은 죄인으로서 평등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완성할 수 있는 가능태로서 평등하다. 참된 "나"의 실현은 참된 자유의 구현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관염의 우상으로부터 자기를 해방시킬때 우리는 일체로 부터 자유롭게 참된자기를 실현할 수 있다."천상 천하 유아독존"의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다.

 불교교육자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 및 자유의 선언자가 되어야한다. 인류 각자에게 이 존엄성과 평등 및 자유 실현의 가능성을 확신시켜 주어야 한다.

 이러한 불교교육의 성격은  제자에 대한 존경을 요구한다. 저 법화경의 상불경보살은 항상 모든 중생을  가볍게 보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악독한 이교도들의 박해에도 오히려 최대의 경의를 표하면서 "그대들은 꼭 성불할 것입니다."라고 외친다.

교육행위는 "이상적 인간"을 형성시켜주는 행위이다. 즉 인간을 인간답게 형성시켜주는  행위이다.모든 지식과 기술도 사실은 인간을 위한 도구 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는 그 지식과 기술에 종속되어 참다운 자기실현을 포기하고 있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거세게 제기되고 있는 "인간소외"문제는 바로 이를 입증하고 있다.오늘날 교육은 이러한 인간의 비인간화를 더욱 조장하고있다. 과연 현대교육이 지식과 기술 이외의 인간교육에 얼마나 많은 정력과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교육계는 깊이 반성해야 할 때이다.

 전인적 인간교육은 인간 각자의 각성을 중시하게 한다. 우리 주변의 교육현장에서는 각성의 교육적 의미가 전혀 고려되고 있지않다. 인간을 단지 자극과 반응의 공식으로만 이해코자 하는 사조가 만연하고 있다. 인간중시의 불교교육사상은 자아의 주체적 각성을 중시한다. 자아의 형성은 지식의 축적이나 점진적 행동수정의 원리에 의하지 않는 비약적 각성의 영역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직관적 자아완성의 이념이 교육현장에 도입되어야 한다.

 인간 중시의 불교교육은 개인의 적성과 수준의 차이를 중시한다. 즉 개인차를 중시한다. 그러나 이 개인차는 자기실현의 가능성에 각기다른 한계가 있음을 뜻하지 않는다.이상태의 실현에 있어서 각기다양한 방법과 통로가 있음을 뜻한다.그러기에 부처님도 개인차에 맞추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교화하셨다.

 교육활동이 대형화되고 기계화됨에 따라 개인차가 거의 무시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교육현장의 실태이다. 개인차의 중시는 구호뿐이고 실제의 교육행위는 집단교육의 수준에서만 맴돌고 있다. 집단속에,개성은 매몰되어 주체성없는 획일화로 치닫고 있다. 주체적 인격함양을 위해서는 개인차를 중시할 수 있는 교육의 제도적 밑받침과 교사의 확고한 교육관이 있어야 한다.

 "나"는 여러 관계속에서 존재한다. 출생자체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무수한"나(나이외의 모든 너)"와의 관계속에서 존재한다. 불교적인 말로 표현한다면 연기속에서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불교적인 의미에서 사회라는 말은 인간관계만을 뜻하지 않는다.인간관계를 포함하여 모든 사물과의 관계가 다 넓은 의미의 사회이다.

 "연기"속에서만 "나"가 존재한다.는 말은 불교교육의 사회적 방향을 시사한다.나의 완성은 사회와 격리되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함께 이룩된다. 그러므로 자아의 완성은 사회의 동시적 완성을 요청한다. 이상세계의 건설을 위한 크나큰 소망을 품고 헌신하는 가운데 스스로를 완성해간다. 이와 같이 자아의 완성과 사회의 완성을 동시적으로 구현해가는 불교적구도자를 보살이라 한다.

 서구의 가치관은 자본주의에 입각해있다. 자본주의는 이기심에 바탕을 둔 시장거래방식의 가치표준을 가진다. "너"는 경쟁의 대상이며, 인간가치는 상품적 가치로 전락한다. 인간가치는 화폐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는 협동보다는 경쟁이 강조된다. 경쟁속에서 학생들은  항상 긴장과 불안감으로 초조하고 있다.교육은 모두 사회생활의 경쟁에 이기기위한 수단을 얻게하는 것이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진정한 인간교육은 질식되어 간다. 이러한 교육속에서 인류평화의 이념은 뿌리를 내릴 수 없다.

 모든 것을 "나"와 맞서있는 경쟁의 대상으로만 보는 사고는 결국 자연도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정복의 대상이 된다. 이 결과 자연고갈과 공해현상을 야기시켜 인류는 삶의 터전을 밑바닥에서부터 잃어가고 있다.

 불교교육이념은 무아에 입각하고있다."나"와"너"가 다른 존재가 아니라 "하나"라는 인격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다. 자연과 인간을 포함한 모든 "너",즉 전 사회가 나와 더불어 하나인 크나큰 사랑도 동체대비에 바탕을 둔다.여기에서 나와 사회의동시적 완성을 위한 불교교육의 방향이 분명해진다. 평화와 공해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들을 풀 수 있는 교육은 바로 이러한 이념 속에서만 꽃을 피울 수 있다.

 이상과 같이 교육적의미로 볼 때 부처님은 "참다운 자아실현의 교육이념 선언자"로서 오늘날  이땅에 이렇게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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