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이번 호로 [불광] 창간 8주년이 된다.는 기자의 말을 듣고나니, 문득 [돐]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감회가 인다.
아이를 낳아 길러 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 아이의 첫 돐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나도 내 몸 태생의 아이의 첫돐이 잊혀지지를 않는다. 처음에는 형태조차 미흡한것 같고, 내 손가락만한 손을 꼬물대며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언제나 커서 사람 노릇하려나 하는 막막함까지 주던 그 아이가, 차차 엎드려 기기도 하고 책상다리 잡고 일어서기도 하고, 한 걸음씩 떼어 놓아 제법 발걸음을 옮길 때쯤 첫돐을 맞았다. 사람꼴을 이루고, 저도 뭔가 느껴지는 게 있는지 돐잔치에 벙글벙글 웃던 모습— 그 때 내 느낌은 그 아이를 키운 보람보다는 앞으로 내가 저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줘야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섰었다.
인생의 1년이란 한 바퀴를 의연하게 돌아 이 자리에선 나도 나의 인생바퀴를 돌며 지켜볼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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