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불광인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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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불광인이 가는 길
  • 광덕 스님
  • 승인 2007.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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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에 즈음하여

불교는 인간 옹호의 종교입니다. 인간 해방의 원리를 가르칩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신성존엄한 가치와 권위에 대한 긍정에서 비롯하여, 그에 대한 부정적 일체 요소와 억압과 침해에 대한 저항에서 불교는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와 같은 존엄한 인간가치와 그의 권능적 의의를 부인하는 일체 개인적 견해나 시설이나 장치를 타파하고 인간이 지닌 본연면목의 개현과 그가 지닌 능력의 여지없는 발위를 추구합니다.

이런 점에서 불교는 근본적으로 인간 해방의 원리를 스스로의 기능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반야심경을 대할 때, 거기에는 본연 인간성을 덮고 구속, 결박짓고 있는 비본래적, 비인간적 謬見과 현상에 대하여 여지없는 척결을 가하고 있습니다. 경의 말씀은 필경 인간이 그릇된 소견으로 자신을 몰각하며, 또한 거기에서 보여지는 일체 현상 경계가 실로는 [ 無 ]를 시현하는 實相이 진실하여 이것이 무한가지며, 성불의 실질이며, 만인의 眞性임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은 어느모로 보든지 [ 위기 ]라는 상황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 본연인간 ]을 침범하는 요인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범람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인간 자신이 신성하고 권위스러운 자기진면목에 대하여 등한하며, 한편 개인적 사회적 여러면에서 무지와 몽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인산은 개인적 측면, 사회적 측면, 국가적 측면, 인류 세계적 측면, 진리본연의 측면 등등 여러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러한 여러 측면을 싸고 넘어선 자입니다. 불교가 언제나 인간옹호자며 인간 해방의 담보자 일진대 우리는 어떤 측면에서 부터이든 가해지는 인간존엄과 권위에 대한 도전에 대하여 마땅히 불자의 이름에서 방호되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오늘날은 국가 · 민족적 측면이 어느 때 보다도 두드러지게 불안의 구름에 쌓여있습니다. 우리들 불자는 마땅히 오늘날 우리 겨레와 국가가 처한 위기를 당하여 이것이 바로 [ 本然我 ] [ 民族我 ]에 대한 위기인 것을 직관하고, [ 나라 사랑, 겨례 사랑, 나 사랑 ]을 마땅히 생명의 자기 원리적인 차원에서 성실하게 수행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사명의 자각에서 [ 순수불교 ]의 가치를 들고 본지는 출범하였습니다. 이제 창간 1주년이 [ 佛光 ]의 염원이 얼마만치 소기의 목적을 이뤘는가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뿐입니다. 앞으로 [ 佛光 ]은 오직 다하지 못한 사명을 향하여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전지할 것을 다짐합니다. 거듭제현의 협력에 감사하오며 계속 편달을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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