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구행(無所求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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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구행(無所求行)
  • 관리자
  • 승인 200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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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불교신앙

공덕천녀(功德天女)와 흑암녀(黑暗女)

  누군가가 대문에서 부르고 있다. 집주인이 나가서 대문을 열어보니 묘령의 여인, 절세의 미인이 서 있는 것이다. 누구냐고 묻는 주인에게 그 손님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 저는 공덕천(功德天)이라고 하는 하늘에서 내려 왔는데 제가 찾아드는 집에는 금은 보화와 온갖 영예를 선물로 가져다 드리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은 기쁘기 한량없이 이 미인 아가씨를 안방으로 정중히 모시게 되었다.

  그러자 곧이어 다시 대문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주인이 나가 문을 열어보니 이번에는 보기에도 흉칙하기 짝이 없는 한 추녀(醜女)가 서 있는 것이었다.

  주인은 누구냐고 물을 수 밖에 없다.

  " 저는 어느 집이든 찾아들기만 하면 그 집에 있는 재산과 영예 모두를 남김없이 빼앗아 버립니다." 라고 대답하며 자신은 흑암녀라고 자칭하는 것이다.

   주인은 노발대발해서 "어서 나가 버려라"고 소리 지른다. 이 때에 흑암녀는 다시 말을 잇는다.

  " 이 어리석은 사람아! 당신이 반갑게 모셔드린 그 공덕천녀는 다름아닌 내 언니되는 분인데, 우리 두 사람은 언젠나 함께 다니고 있고,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것이요, 그러니 나를 내쫓으려면 내 언니를 먼저 내쫓으시요."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모셔드렸던 `고마운 손님`을 얼른 내보냈다고 한다. 이것은 [대반열반경(大般涅般經)] 성행품(聖行品)에 있는 가르침이다.

  인간들이 바라는 세간적인 욕구, 즉 재물이나 영예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가져다 주고 있다고 하는 비유의 가르침이다. 그것이 들어올 때에는 무척 기쁘지만 인연이 다하여 나갈 때에는 슬프기 마련이다.

  나갈 때의 슬픔을 맛보지 않기 위해서는  들어오는 재물에 탐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실로 인간 세상의 괴로움의 원인은 바로 이 탐착하는 마음 곧 구하는 마음에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달마스님은 우리에게 '구하는 바 없는 마음<無所求行>'으로 살아가라고 가르치고 계신 것이다.

   구하는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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