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오래된 절
옷깃을 여미는 찬바람이 불어오면, 불현듯 지나간 것들이 떠오르며 회상에 잠기게끔 한다. 잊고 싶던 부끄러움도 가슴 벅찬 환희도 세월의 흐름 속에 그저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세월은 모든 추억을 그리움으로 포장한다. 깊어가는 계절, 옛것이 그리워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있는 안동 봉정사(鳳停寺), 오래도록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다가 그리움이 무르익어 이제야 찾을 수 있었다. 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는 만세루 앞 돌계단에 이르니, 마치 놀이동산에 처음 갔을 때처럼 설렘이 인다. 과연 저 누각 안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건축물 종합선물세트 _ 천등산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한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 대사 또는 그 제자인 능인 스님께서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능인 스님이 젊은 시절 이 산 바위굴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천등(天燈)]을 내려 굴 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하여 ‘천등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 뒤 능인 스님이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려 떨어진 곳에 산문을 열었다 하여, ‘봉정사(봉황이 머무른 절)’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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