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앙이란 무엇인가?「신(信)」은 믿는다는 말이고 흔들림이 전혀 없는 마음의 상태를 뜻하는 것이며「앙(仰)」은 높은 곳을 우러러 본다는 말이다. 그래서 신앙(信仰)이란 절대자에게 의지하려는 종교적 감정을 뜻함이다. 궁극적으로 신앙의 목적은 신명(身命)을 안전한 곳에 정착시킨다는 안심입명(安心立命)에 있다.「안(安)」은 둔다는 뜻이오, 「입(立)」은 바로 세운다는 뜻이다. 아무렇게나 세우는 것이 아니고 굴러다니는 물건을 바로 세우듯 우리의 신명을 정말로 안전한 곳에 세워둔다는 말이다.

   거대한 거목(巨木)이 넓다란 대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쓰러지지 않는 것처럼 신앙의 토대위에 쌓아올린 생활은 불행과 고통이 닥쳐와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

   신앙은 <인간과 신(神)의 세계를 접합시켜 주는 다리이며 무명중생(無明衆生)이 부처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