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환자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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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환자의 아이들
  • 관리자
  • 승인 2007.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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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위생

     정신병 환자의 고민

   정신과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경과가 좋아져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게 된 환자는 서서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식들이 걱정이 되어 의논을 하게 된다.

   어떤 처녀는 공부를 잘 해서 일류대학의 인기 과를 다니다가 정신병이 자꾸만 재발해서 여러 번 휴학을 거듭했다. 그녀는 결국 일 년을 채우지 못하고 대학 졸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정신병이 자꾸 재발하게 되자 그녀를 치료하던 의사가 환자를 내게 보냈는데, 처음 몇 달은 입원치료를 해서 부모가 놀랄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환자의 부모는 의사인 나의 충고를 무시한 탓에 몇 번인가 더 입원을 해야 했다.

   환자의 어머니는 매우 극성스러웠던 것이다. 내가 그 환자의 병이 충분히 치료된 후 상태를 보아서 결혼을 시키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는데도 불구하고 얼핏 보기에 멀쩡하다고 그녀를 결혼시켰다. 그녀는 결혼생활 중에 병이 재발하여 두 번을 입원해야만 했다.

   그녀를 치료하던 의사는 환자가 조치되지 않으니 대신 치료를 부탁 해왔다. 그런데 그 환자의 집이 지방인지라 마침 그곳의 정신과 의사들과 상담하는 날에 그녀를 치료해 주기로 했다. 대개 제대로 치료를 하려면 일주일에 두 번은 해야 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밖에 치료를 못하다보니까 퍽 힘이 들었다.

   그녀가 아이를 낳기도 전에 남편이 못살겠으니 이혼하자는 것을 그녀의 부모가 무마시켰는가 하면 부부를 합석시켜서 서로 대화를 나누게 하는 등 부부치료도 했다.

   그 후 그런대로 상태가 좋아지자 그 환자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자신의 큰 딸아이가 잘 우는데 어떻게 하며 좋겠는지 물었다.

   나는 그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심리적 이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그 아이는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부모의 관심을 자기 혼자 독차지하고 있었는데 남동생이 태어난 뒤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게 되니까 몹시 서러운 심정이 들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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