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법문
옛날에 성현 한 분이 금강산 토굴에서 혼자 도(道)를 닦는데 누군가 아궁이에서 불을 자꾸 가져갔습니다. 어느 날은 군불을 때놓고 가만히 불을 가져가는 걸 지켜봤습니다. 공중에서 뭐가 휙—날아와 불을 꺼내갔습니다.
『꼼짝 마라. 네가 뭐꼬?』
『나는 신선(神仙)이요!』
『신선은 추운 것도 모르고 더운 것도 모르고 죽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는다는데 너는 어찌 된 거냐?』하니까,
『나는 신선 된지 오래 됐다오.』
『얼마나 오래 됐느냐?』
『동해바다가 육지 되는 거 세 번 봤소.』
육지가 바다 되고, 바다가 다시 육지 되는 것을 세 번 봤다는 겁니다.
『불은 왜 꺼내 가느냐?』
물으니까, 추위는 못 배겨, 꺼내간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법문은 천년만년 가도 그대로입니다. 가는 곳도 없고 오는 곳도 없습니다. 마음은 가는 법도 없고 오는 법도 없습니다. 금강경은 무량중생을 다 제도해 버렸으되 한 중생도 제도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일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라
3일 마음 닦은 것은 천년만년 보배요, 백 년 동안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 티끌입니다.
신선공부도 좋지만 마음 닦는 공부만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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