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5와 한국인의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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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15와 한국인의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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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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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위생

   1945년 일본천황의 무슨 소린지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하는 중대발표가 바로 일본의 항복이라는 것을 아는데 까지는 한참동안의 시간이 걸렸었다. 일본인 조교수가 13일 날 내 방에 와서「조선은 참 좋습니다. 폭격도 당하지도 않고」하면서 말꼬리를 흐렸었는데 그것이 일본이 연합군에 항복하고 한반도에서 물러나기로 결정되었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을 일본천황의 녹음방송이 있은 후 한참 지난 뒤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었다.

   이 처음 겪는 8·15는 일본의 군대나 경찰이 무장을 하고 한국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맞이했었다. 처음부터 이러한 불투명한 분위기에서 맞이한 8·15는 곧 38선으로 남북이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직면하자 해방의 기쁨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되어 한 번도 마음 놓고 해방의 기쁨을 만끽해 본 일이 없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 아닌가 싶다.

   39회째 맞는 8·15지만 이번의 8·15를 어느 신문사의 주일 특파원인 모씨가 일본에서 논평한 것을 한국의 위정자나 각계의 지도자나 국민들은 어느 정도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는 일본의 8·15는 해마다 옛날 패전 전으로 돌아가고 활발해지는데, 한국의 8·15행사는 퇴색해 간다는 한탄이다.

   그 반면에 일본신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의 8·15기념사에서 처음으로 제국주의(帝國主義)니 침략이니 하는 단어가 없어졌다고 마치 우리가 그들의 과거의 죄과를 잊고 용서를 하고 일본을 적이 아니고 우리 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

   나는 정신치료를 하는 정신과의사로서 이러한 발상이 나오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의 마음속이 너무나 훤하게 보이기 때문에 마음 놓고 8·15해방과 독립을 만끽할 수 없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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