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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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며느리
  • 관리자
  • 승인 200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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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40여 일 전에 예쁜 딸을 낳은 막내딸이 출산 후 처음으로 친정 나들이를 왔다. 내가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는 일요일을 택해서 온 것이다. 애기 이불과 옷, 기저귀 등을 한짐 차에 싣고, 외손녀가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교사를 엄마로 둔 막내딸이기에 나의 따뜻한 산후 보살핌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런지 산후 한 달이 넘었는데도 얼굴이 아직도 푸석푸석 한 것이 안쓰러웠다. 그동안 막내딸이 살고 있는 용인을 두서너 번 가서 잠깐씩 보살펴 주고 온 것이 모두여서 막내딸에게 몹시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미역국도 제대로 끓여주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로만 이것 저것을 염려해 주었기 때문이다. 막내딸이 애기를 낳기 전에 애기 이름을 예쁘게 지어달라고 부탁을 해왔었다. 애기 이름을 무엇이라고 지을까 고민하다 순수한 우리말로 된 이름은 아니지만, 이 험하고 힘든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갔으면 해서 ‘반야’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 주었다. 딸과 사위도 외할머니가 될 내가 지어준 이름에 아주 흡족해 하고 기뻐하였었다.

‘반야’의 천진난만하고 근심걱정이 전혀 없는, ‘맑고 깨끗함’을 그대로 지닌 갓난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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